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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PK 허용' 홍정호, 홍心 절반만 잡았네


홍명보호 예비엔트리 포함, 부상 복귀 후라 아직 불완전

[이성필기자] 홍명보호가 출범하면서 누가 대표팀에 승선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선수들이 대표팀 감독이 된 홍심(心)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은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선언하며 애제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런 점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홍정호(24)는 대표팀 재승선 기회를 가장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홍정호는 지난해 4월 경남FC와의 경기 도중 상대의 태클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수비수로 주목받고 있었다.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유럽 빅리그에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극찬하던 시점이었다.

결국, 큰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홍정호는 런던 올림픽에서 동료들이 동메달을 따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속이 상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속팀 제주도 그의 부재에 수비가 흔들리며 상위권에서 내려 앉았다.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견딘 홍정호는 부상 회복과 함께 기존의 등번호 15번을 거꾸로 한 51번을 달고 돌아왔다. 지난달 8일 건국대와 FA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복귀를 알리며 감각을 조율했고 이후 18일 수원 삼성전에 교체 출전했다.

홍정호가 복귀 이후 만나는 팀들은 주로 강호들이어서 기량 회복이 제대로 됐는지 시험을 받기에 적당했다. 수원전에 이어 5월 26일 FC서울전에 선발로 나섰고 이번달 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 다시 교체로 나섰다. 모두 상위권 팀이었다.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박경훈 감독의 리듬 조율로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성남 일화전에 홍정호는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는 첫 선발 출전이었다.

제주 중앙 수비의 중심에 선 홍정호는 이용과 호흡을 맞춰 성남의 공격 차단에 집중했다. 그는 다음달 20일 시작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대표팀 예비엔트리 40명에 포함됐다. 최종 승선은 미지수지만 김태영 코치가 이날 제주-성남전을 관전하며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라며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전했다.

홍정호는 이날 전반 9분 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1년 8월 13일 대전 시티즌전 골 이후 1년 10개월 만의 골맛이었다.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헤딩했고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왼발로 밀어 넣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이후 홍정호는 팀의 세트피스 공격 때마다 거침없이 몸싸움을 하며 공간을 파고들었다. 수비에서는 성남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킥을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차단하는 등 특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승렬의 돌파를 손으로 잡아채는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상대의 순간 움직임을 방어하는 데는 아직 불완전함을 보여줬다. 결국, 이 파울 하나가 현영민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홍정호가 아직은 더 경기 감각을 키우면서 기량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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