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이승기와 김태희가 떠난 월화 안방극장, 고수와 문근영의 월화극 대전이 시작된다.
지난달 25일 MBC '구가의서'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동시에 종영하면서 1일 MBC '불의 여신 정이'와 SBS '황금의 제국'이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낸다. '불의 여신 정이'는 월화극 1위였던 '구가의서'의 시청률 바통을 이어받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나선 반면 '황금의 제국'은 설욕을 노린다.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말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과학과 예술의 결합체인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조선의 유교 문화권에서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라는 삶을 살았던 한 여성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불의 여인 정이와 그녀를 사랑했으면서도 떠나보내야 했던 풍운의 왕세자 광해의 로맨스도 흥미진진하게 곁들여진다. 정이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녀를 둘러싼 광해군과 임해군, 선조, 김태도, 인빈 김씨 등 실존했던 인물들을 팩션(팩트+픽션)으로 엮어 재조명하는 것으로 신선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문근영의 5년 만의 사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바람의 화원'으로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던 문근영은 "사극이 정말 하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타이틀롤 정이 역을 맡은 문근영은 도예 연습에 매진하며 정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내딸 서영이'로 국민 사위가 됐던 이상윤은 최근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광해군 역을 맡았다. 극중 광해는 한 여인을 향한 꺼지지 않는 사랑과 치열한 정치적 환경 속에 외로운 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왕이 아닌 인간이자 남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예정. 정이를 향한 청년 광해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그릴 애틋함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밖에도 전광렬과 변희봉, 김범, 서현진, 이종원, 성지루, 정보석, 한고은, 이광수, 진지희, 노영학, 박건태 등이 두루 포진, 명품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같은 날 출격하는 '황금의 제국' 역시 만만치 않은 기대작이다.
'황금의 제국'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경제사 격동의 20년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 그룹의 제왕 자리를 놓고 세 남녀가 벌이는 욕망의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도시개발, IMF, 빅딜과 구조조정, 벤처 열풍, 카드대란, 세계 금융 위기 등 전 국민이 황금의 투전판에 뛰어들었던 욕망의 시대를 배경으로 서민의 아들 장태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낸다.
특히 욕망의 싸움터에 뛰어든 청년 장태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씨줄로, 국내 굴지의 재벌 성진그룹의 가족사와 후계다툼을 날줄로, 우리 모두의 부끄러웠던 지난 20년의 욕망을 배경색으로 그려낸 우리 시대의 세밀화이며 장쾌하고 비극적인 현대판 서사 영웅담이 될 전망. 박경수 작가 특유의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섬세한 심리묘사가 기대된다.
환상의 캐스팅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고수는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황금의 제국을 장악하는 야망을 품고 거침없이 달려가는 광기어린 차가운 승부사 장태주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
이요원은 최동성 회장(박근형 분) 둘째딸 최서윤 역으로, 장태주와 '악마의 거래'를 하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제국을 지키고자 하는 또 다른 욕망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손현주는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진그룹 최동진 부회장(정한용)의 큰 아들 최민재 역을 맡아 제국의 제왕자리를 향한 또 다른 색깔의 욕망을 보여주며 극에 다채로움을 입힐 예정이다.
여기에 '추적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박근형, 장신영, 류승수도 가세,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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