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모든 면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10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 빛나는 수비, 3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난 이종욱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며 4-2 승리를 거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두 삼성을 잡은 두산은 35승2무31패가 돼 순위 상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과의 시즌 상대전적을 5승5패로 만들어놓은 것도 기분좋은 수확이었다.
삼성은 안타성 타구가 잇따라 두산의 호수비나 수비 시프트에 걸리며 공격 흐름이 뚝뚝 끊겨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했다. 2점을 뽑아낸 것이 김상수와 최형우의 솔로포 두 방으로 얻어낸 것일 정도로 공격 응집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39승(2무26패)에서 묶인 채 3연패에 빠진 삼성은 1위 자리는 지켰으나 추격해오는 상위권 팀들에게 시달리게 됐다.
느린공의 위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두산 선발 유희관의 호투가 빛났다. 유희관은 코너코너를 찌르는 특유의 제구력으로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삼성 강타선을 눌렀다.
유희관은 8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07개의 공을 던져 산발 6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실점은 6회초 김상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내준 것이 유일했다. 유희관은 가뿐하게 시즌 4승을 수확했다.
두산 타선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나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 선봉에는 톱타자 이종욱이 있었다. 이종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나가 찬스를 열었고, 도루 성공 후 김현수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 이종욱은 3회초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에는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뿜어내 2-0 리드를 안겼다.
5회말 두산이 2점을 낼 때도 이종욱이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 후 이종욱이 우중간 2루타를 쳐 무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엮어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홍성흔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0으로 달아났다. 이종욱은 득점을 보태 홀로 3득점을 올리며 톱타자로 만점 활약을 했다.
수비에서도 두산은 멋진 장면들을 잇따라 만들어내며 삼성 공격의 맥을 끊었다.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는 상대 타자에 따른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예를 들어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면 김재호가 아예 2루 베이스 뒤쪽으로 가 서 있고, 오재원은 거의 우익수 앞까지 깊숙히 자리를 잡는 식이었다. 둘은 안타가 될 타구를 여러 차례 범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좌익수 김현수는 6회초 무사 1루서 이승엽이 친 좌중간 타구를 전력질주해 글러브에 담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고비마다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하며 5이닝 8피안타 4실점해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은 두산의 수비에 번번이 막혀 홈런 외에는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았다. 0-1로 뒤지던 2회초 선두타자 이승엽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된 주루 플레이는 초반 경기 흐름을 내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6회 터진 김상수의 시즌 7호 솔로, 9회 최형우가 쏘아올린 14호 솔로포는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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