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미스터 고'가 빛나는 카메오 군단을 자랑하며 베일을 벗었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미스터 고'가 언론·배급 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는 화려한 시각 효과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외에도 곳곳에 숨어 있는 카메오 군단을 만나는 쏠쏠한 재미를 안겼다.
예고된대로 '미스터 고'에는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를 비롯해 김강우와 김응수, 변희봉, 김정태, 김희원, 마동석 등이 출연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추신수도 관객과 만났다.
특히 오다기리조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카메오 이상의 존재감을 자랑했다. 일본 프로 야구 구단 주니치의 구단주로 등장한 그는 나름의 사연이 있는 바가지머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양한 표정을 겸비한 코믹 연기가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불법 대부업자로 분한 김희원의 연기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의 초반부터 폭소를 자아낸 그의 연기는 후반과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든다. 야구 해설자로 등장한 마동석 역시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재치가 깃든 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두산베어스의 단장으로 분한 김강우를 비롯해 음악 쇼의 MC로 출연한 김정은 역시 제대로 시선을 모았다. 연기파 배우 김응수와 변희봉, 김기천 등도 많은 분량에서 제 역할을 다 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중국의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배우 서교가 웨이웨이 역을, 성동일이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 구단으로 스카우트하는 스포츠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홀로 전통의 서커스단을 이끌던 웨이웨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유일한 가족인 45세 고릴라 링링을 한국의 프로야구단에 입단시키게 된다. 타고난 힘과 스피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한국 야구계의 슈퍼스타로 거듭난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 기록을 써 온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큰 기대를 만들었지만 '미스터 고'는 여러 모로 제작 단계부터 '최초'의 수식어로 장식돼 온 화제작이다.
아시아 영화 최초로 디지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한국 최초로 풀(Full) 3D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개봉한다.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시각 효과(VFX) 기술 역시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프리프로덕션부터 플라이캠과 케이블캠 등 세계 최고 수준 장비들을 가져와 작업을 시작한 제작진은 동물의 모형을 구현하는 크리쳐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생생한 표정과 움직임은 물론 상대 배우와 상호작용 나누는 고릴라 링링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성공한 것.
'미스터 고' 팀은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으로 고릴라의 털 하나 하나를 생생하게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수백만개의 털은 데이터로 변환돼 통제됐고, 장력을 지닌 털의 복잡한 습성을 살릴 수 있었다.
한편 극 중 웨이웨이 역을 맡은 서교는 지난 2008년 주성치 감독의 '장강7호'에서 주성치의 아들 역으로 데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97년생, 올해 만 15세다. '뮬란:전사의 귀환'과 '월광보합' '엽문3' '미래경찰 X' 등에 출연했다.
'미스터 고'는 중국의 투자배급사 화이프로덕션에서 순제작비 225억원 중 약 50억원(500만 달러)을 투자해 한·중 합작 조건을 충족했다. 중국 내 최소 5천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도 선을 보인다. 오는 17일 한국에서, 18일 중국에서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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