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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하는 이명주, 겨울 정장 입는 이유


K리그 시상식에서 입었던 정장밖에 없어…"월드컵 가겠다" 욕심

[이성필기자]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입었던 것을…" 포항 이명주가 대표팀에 합류할 때 겨울 정장을 입겠다고 했다.

신임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규율을 바로 세우기 위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입소하는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센터 정문에서 하차해 취재진을 먼저 만난 뒤 본관까지 상당한 거리를 나홀로 걸어가도록 했다.

단정한 복장도 주문했다. 티셔츠에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 또는 개인을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나 각종 명품사의 의류 대신 말쑥한 정장으로 차려입고 오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어떻게 옷을 입고 가야할 지 고민에 빠졌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명주(23)도 그런 경우다. 그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45분 결승골을 넣고 팀의 1-0 승리에 주역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명주는 공수를 조율하며 왕성환 활동량으로 수원 미드필더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킬러 패스나 상대의 볼을 잘라내는 능력은 탁월했다. 황선홍 감독도 "이명주가 핵심 역할을 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더 발전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축구를 해야 한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말이 적은 이명주는 경기 후 "홈에서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기분좋게 대표팀에 갈 수 있게 됐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동료 고무열과 함께 대표팀에 가는 것에 크게 만족하며 "낯가림이 심했는데 고무열과 같이 가서 좋다. 이전과 달리 자신있게 당당하게 대표팀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영남대 재학시절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잠시 부름을 받았던 이명주는 "카리스마가 넘치시는 분이다. 순간 방심하면 큰일 난다. 집중있게 훈련을 해야 하고 정신 무장도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명주에게는 작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파주NFC에 입소할 때 입어야 하는 정장 때문이다. 운동복과 캐주얼 등 평상복 밖에 없는 이명주는 정장 자체가 어색하다. 있는 정장이라고는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을 당시 입었던 정장이 전부다.

무엇보다 여름에 겨울 정장을 입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당시 빨간색 나비 넥타이까지 했던 터라 새로운 넥타이도 구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시상식 때 입은 정장을 입고 가야 할 것 같다. 넥타이는 따로 구하겠다"라고 복장 걱정을 했다.

여름철에 겨울 정장을 입은들 어떠랴. 그래도 대표팀으로 향하는 그의 꿈은 한결같다. 이명주는 "(동아시안컵) 경기에 뛰는게 목표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장점을 보여주며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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