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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은 못친다?…홈런레이스 관전포인트


올스타전의 꽃…이승엽, 박병호 등 각축 예상

[정명의기자] 거포들이 펼치는 '올스타전의 꽃' 홈런레이스가 18일 포항구장에서 펼쳐진다.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홈런레이스는 처음으로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해 우승자를 가린다.

홈런레이스에는 홈런깨나 친다는 선수들이 모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도 홈런왕들은 홈런레이스와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 이승엽이 한 번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정도다. 실전과 이벤트에는 그만큼 차이가 있었다.

◆'전년도 홈런왕'의 우승은 박재홍 뿐

아직 타이틀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은 시즌 중에 치러지는 홈런레이스. 자연스럽게 전년도 홈런왕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년도 홈런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경우는 딱 한 차례 뿐이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는 지난 1993년 처음 선보여 지난해까지 총 20번의 대결이 펼쳐졌다. 그 중 전년도 홈런왕이 우승한 경우는 1997년 박재홍(현대)이 유일하다.

신인이던 1996년 30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박재홍은 이듬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은 화려하지 않았다. 5아웃(홈런 실패 시 아웃)을 당하며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레이스 우승 후 홈런왕' 오른 건 김기태 뿐

그렇다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기세를 이어 해당 시즌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있었을까. 이 역시 딱 한 차례 뿐이다. 1994년 김기태(쌍방울)가 주인공이다.

홈런레이스에서 3개의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기태는 그 해 정규시즌 2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좌타 홈런왕'이라는 의미가 담긴 수상이었다.

◆'최다 우승'은 김태균, 양준혁, 박재홍

총 20차례 열린 홈런레이스 최다 우승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김태균(한화), 양준혁(삼성, LG), 박재홍(현대, SK)이다. 이들은 총 3차례씩 우승을 차지하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김태균은 2005년을 시작으로 2007년, 2012년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인 셈. 그러나 김태균은 이번 홈런레이스에는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한 탓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993년 초대 우승자 양준혁은 1998년, 2001년 우승을 추가했다. 2001년은 양준혁이 LG에서 뛸 때다. 박재홍은 1997년, 1999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뒤 2008년에는 SK 소속으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첫 우승에 도전

통산 최다 홈런(354개), 최다 홈런왕(5회) 등 홈런 관련 기록에는 모조리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승엽(삼성). 하지만 그런 그도 홈런레이스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이승엽은 올 시즌 10년만에 별들의 잔치 무대를 다시 밟으며 홈런레이스에도 참가한다. 홈런 부문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이승엽이 박병호(넥센), 나성범(NC) 등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타격을 보여줄 지도 궁금하다.

지난해 홈런왕이자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홈런 단독 선두(19개)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홈런왕은 홈런레이스에서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홈런 2위(18개) 최정(SK)은 옆구리 부상으로 홈런레이스 참가가 취소됐다. 최정의 빈자리는 김대우(롯데)가 메운다.

한편 홈런레이스 우승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과 150만원 상당의 울트라북, 그리고 트로피가 주어진다. 준우승자에게는 100만원과 트로피가 증정된다. 최장 비거리 기록자는 100만원 상당의 태블릿 PC를 받을 수 있다.

△2013 홈런레이스 참가 명단(토너먼트 대진은 당일 추첨)

이승엽(삼성), 김현수(두산), 강민호(롯데), 나지완(KIA), 박병호(넥센), 정성훈(LG), 나성범(NC), 김대우(롯데)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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