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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다희 "강하늘 짝사랑 한다는 오해도 받았죠"(인터뷰)


글램 다희, 연기돌 신고식 "가수-연기, 같이 하고파"

[이미영기자] 연기돌 전성시대다. '국민 첫사랑' 수지도, 요즘 시청률이 가장 높은 주말극 '이순신'의 주인공 아이유도 연기돌이 아니던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저평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가수와 연기, 두 가지 꿈을 쫓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똑똑한 '연기돌'이 늘고 있다.

요즘 안방극장에는 또 한 명의 주목받는 연기돌이 탄생했다. 지난 2일 종영한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에서 학교 일진 나나 역을 맡은 다희가 그 주인공. 지난해 여름 데뷔한 걸그룹 글램의 멤버인 다희는 춤과 노래, 연기까지 오가며 제대로 끼를 발산하고 있다.

다크한 일진 여고생과 상큼발랄한 걸그룹 멤버. 사실 이미지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어느 순간 두 이미지가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 스무살 다희는 무대 위에서도, 드라마에서도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드라마 속 다희의 뛰어난 노래 실력도 새삼 그녀가 가수였음을 상기시켜준다.

'몬스타'는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로,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희는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어두운 가정사로 웃음을 잃은 학교 일진 나나 역을 맡았다.

지금이야 성공적인 연기 데뷔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캐스팅 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인 걸그룹이기 때문에 '캐스팅 특혜'도 없었다. 첫 오디션에서 김원석 PD에게 캐스팅 거절을 당했다. 죽자살자 연기 공부를 했고, 3주 뒤 김PD는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리고 지난 2월 28일 첫 촬영에 돌입, 꼬박 5개월을 '몬스타' 나나로 살았다. 다희는 "동복을 입고 시작해 하복을 입은 채로 촬영을 마쳤다. 2주 전 마지막회 촬영을 마쳤는데, 제작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했다.

실제 밝고 활발한 성격인 다희와 달리 극중 캐릭터는 외로운 아이. 자신을 감추기 위해 차갑고 남들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나나 연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나의 마음이 공감가기 시작했다.

"사실 학창시절에 불량스러운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친구도 많았고, 웃음도 많았고, 연습생 생활 전까지는 친구들과 놀러도 많이 다니는 밝은 아이였어요.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나나랑 닮았네요(웃음). 점점 연기를 하면서 나나에 빠져들었어요. '늪'을 부를 때도 눈물이 났고, 나나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이야기하는 신에서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캐릭터에 빠져들어 공감하게 됐죠."

'몬스타'는 뮤직드라마인 만큼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다희는 극중 밴드 칼라바의 보컬을 맡아 글램과는 또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가 부른 조관우의 '늪', 이정의 '날 울리지마',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등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장르의 노래들을 다 했어요. 사실 '늪' 같은 발라드나 '말달리자' 같은 록은 처음 해봤어요. 현장 녹음으로 진행이 돼서 인이어를 한 제게만 반주가 들리고, 다른 사람들은 반주 없이 제 생목소리만 들리는 거라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한 번에 오케이를 했을 때의 희열감을 잊을 수가 없어요. 새벽 네 시에도 큐하면 그 자리에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온 몸이 아파 쓰러지기 직전 부른 노래도 있어요. 그래도 제 노래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

노래하는 장면에서야 가수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노력이 더 우선시 돼야 했다. 드라마에 대역은 없었다. 출연자들은 쉬는 날에도 홍대 앞 한 녹음실에 모여 하루종일 합주 연습을 했고, 다희도 베이스 연주로 손에 물집이 생기기도 했다.

"일주일에 촬영이 없는 이틀은 무조건 홍대에 있는 합주실에 모여 연습을 해요. 처음에는 악기 연주하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눈 마주치면서도 연주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순간이 진짜 짜릿하죠. 글램이 직업이라면, 밴드는 취미 생활로 하는 느낌이 강한데 진짜 힐링이 된 것 같아요. 다들 진짜 연습을 즐겁게, 재미있게 한 것 같아요."

'몬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는 러브라인. 용준형과 하연수가 러브라인의 중심이 된 가운데 강하늘을 짝사랑하는 다희의 모습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강하늘을 바라보는 다희의 눈빛이 따뜻했다.

"촬영장에서도 '진짜 짝사랑하는 눈빛이다. 실제로 강하늘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놀림을 당하기도 했어요, 하하. 당연히 연기죠. 강하늘 오빠가 연기를 워낙 잘하셔서 연기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죠. 실제로도 자상하고 착하세요. 용준형 오빠는 솔직하신 것 같아요. 저보고 '어깨가 넓다'고 장난도 치시고 남동생처럼 대해주셨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죠. 이야기 하다보니 또 그립네요."

강하늘과 용준형,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하연수가 부럽지는 않냐고 물었더니 "캐릭터적으로는 부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연수 언니는 두 남자와 기타 치는 신도 많고, 영화 '어거스트 러쉬' 같은 아름다운 신도 많아 질투도 많이 했다"고 웃었다.

극중 인기 아이돌인 용준형은 학교 친구인 하연수와 풋풋한 사랑을 한다. 걸그룹 멤버인 다희에게도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사랑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졌다.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애도 당연히 할 수 있죠. 연애금지령이 풀리면 해야죠(웃음). 현실에서는 일에 집중을 하다보니 신경을 못 써요. 굳이 애인이 아니라 활동이 바빠지면 친구나 가족하고도 연락이 뜸해지거든요. 아직 일에 좀 더 집중을 해야죠."

다희의 관심사는 연기와 글램에 머물러 있다. '몬스타' 촬영을 하며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에 연기를 처음으로 배웠지만 더 많이 연기해보고 싶은 계기가 됐어요. 활동하면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촬영 중간에 가수 활동이 겹치기도 했는데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강해지더라고요."

물론 가수 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촬영장에서 "글램 다희입니다"라고 소개하다보니, 한 번도 글램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고.

다희는 "촬영을 하는 동안 멤버들이 시기나 질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촬영을 나갈 때면 '돈 많이 벌어와'라고 응원해주는데 그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는 '글램의 해'로 만들자가 목표였는데, 글램을 더 많이 알리고 진짜 인정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연기와 가수, 제가 하기에 따라 달려 있는 것 같아요. 덜 자고 더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 다희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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