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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강의식, 연기 샛별 나가신다(인터뷰)


강의식 "왕따 라디오? 학창시절엔 반장만 도맡아"

[장진리기자] 강의식, 귀여운 인상의 젊은 배우가 안방극장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몬스타' 속 왕따 박규동이라고 하면 다들 무릎을 딱 친다. 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에서 '라디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왕따 박규동 역을 맡은 강의식은 첫 회부터 눈물의 '바람이 분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몬스타' 속 박규동은 큰 뿔테 안경에 늘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어리숙하고 소심한 고등학생. 그러나 교복을 벗어던지고 TV 밖으로 걸어 나온 강의식은 밝고 쾌활하고 유쾌하기 그지없는 20대 청년이었다. 잘 웃고 별 것 아닌 이야기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강의식의 행복 에너지에 인터뷰실 역시 금방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몬스타' 왕따? 라디오? 아니죠~ 내 이름은 강의식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곧바로 해사한 웃음이 돌아온다.

"돌아다니지를 못해서요(웃음). 밖에서 어머니랑 밥을 먹는데 종업원 분들이 갑자기 사인을 요청하시더라고요. 서비스도 주시고. 그 때 조금 '나도 TV에 나오는 사람이구나' 느꼈죠. 최근에는 학교 공연장에 동기들 보러 갔는데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햇어요. 근데 안경을 안 쓰면 전혀 못 알아보세요. 실제로는 정말 눈이 좋거든요. 평소에도 안경을 쓰고 다녀야 하나(웃음)."

강의식은 방송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그러나 극 중 왕따 역을 맡은 탓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강의식은 "특히 할머니가 박규선 형을 너무 싫어하신다. 그러면 저는 '방송이야 할머니'라고 말린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것은 극 중에서 자신을 악질적으로 괴롭히는 신재록 역의 윤종훈과 가장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몬스타'에서는 끊임없는 괴롭힘으로 자신을 자살의 문턱까지 몰고 가는 원수이지만 실제로는 둘도 없는 의좋은 형 동생 사이.

"같이 연기해야 되는 장면이 많으니까 안 친해질 수가 없어요. 저도 그렇고 종훈이 형도 그렇고 연기 욕심이 많아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서로 맞고 때리고 괴롭히고 괴롭힘 당하는 사이지만 같이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밌어요. 늘 둘 다 완전히 장면에 몰입해서 실제 상황인 것처럼 찍었어요."

'바람이 분다'로 '몬스타' 영상 중 조회수 1위 주인공이 된 강의식은 뮤지컬로 데뷔한 뮤지컬계의 샛별이다. '몬스타'로 안방극장에 데뷔하게 된 강의식은 아직도 드라마 데뷔가 얼떨떨하다. 특히 강의식은 박규동 역할을 탐낸 수많은 아이돌그룹의 메인보컬을 제치고 당당히 박규동 역을 따냈다. 심지어 강의식이 합류하기 전 박규동 역할에는 이미 내정자까지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오디션에서 강의식은 김원석 PD의 마음을 훔치며 첫 촬영 일주일 전 극적으로 '몬스타'에 출연하게 된다.

"어쩌면 뭔가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운이 많이 작용했죠. 처음 오디션 봤을 때 '바람이 분다'를 시켜보시더라고요. 어떤 장면에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무조건 열심히 불렀어요. 이미 다들 오디션을 보신 상태라 하기로 하신 분이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를 마지막으로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게 부담이 됐어요. 거쳐간 분들이 많고 제가 막차를 탄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분들이 방송에서 제 모습을 보고 분개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런 책임감도 있었고요. 전작품이 뮤지컬 '화랑'이었는데 그 때도 원래 하기로 했던 배우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돼서 제가 그 작품에 들어가게 됐거든요. 정말 신기한 일이죠."

◆학창시절엔 내내 반장…나 이런 사람이야

'몬스타' 속 박규동은 극 중에서 왕따 '라디오'로 통한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춤과 노래는 조롱거리로 전락했고, 숨기고 싶었던 차도남(박규선 분)과의 어린 시절 사연에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 결국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한 박규동은 학교 옥상 난간에 올라선다.

그러나 실제 강의식은 박규동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학창시절 내내 줄곧 공부를 잘 했다는 강의식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을 만큼 쾌활하고 리더십 강한 모범생이었다.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강반장'이었을 정도라고. 무대공포증이 있는 박규동과는 달리 완전히 무대에서는 물 만난 고기 체질. 게다가 실제로 피아노, 알토 리코더, 기타 등 다양한 악기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작곡까지 가능한 재주꾼이다.

겁많고 유약한 박규동과 성격도 정반대.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까지 마친 강의식은 돌연 학교를 자퇴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할 만큼 강단도 있다.

"경기도 양평에 살았기 때문에 연기나 이런 게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 가고 취직하는 게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난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고등학생 시절 교과서에 실린 희곡 공연을 위해 어느 극단이 학교에 왔었는데 그 더운 여름에 강당에 학생들이 다 모여 연극을 보고 있는데도 전 극장에 저랑 그분들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연기란 정말 멋진 일이구나'라는 걸 그 때 느꼈죠. 언젠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홍대에 입학하게 됐는데 막상 대학을 다니니 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막상 말씀드리니까 오히려 믿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리죠."

학교를 그만두고 군대를 다녀 온 강의식은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배워서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1년 동안 입시 연기를 준비, 스타의 산실이라는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뮤지컬 '화랑'으로 데뷔, '몬스타'에 깜짝 발탁되며 본격적인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자신과 정반대 캐릭터인 박규동을 연기하며 행복하다는 강의식은 '몬스타'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드라마로는 처음 시청자 분들께 인사 드리게 됐는데 계속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연기하면서 항상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몬스타'로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강의식, 그의 당찬 연기 행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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