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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종영 '몬스타', 오글거림조차 해치지 못한 미덕


신인들의 활약, 고퀄리티 삽입곡들이 선사한 감동

[권혜림기자] Mnet '몬스타'가 막을 내렸다. 뮤직드라마라는 신선한 콘셉트와 학교·동아리라는 익숙한 소재가 만난 이 드라마는 '오글거림'조차 해치지 못한 다채로운 미덕을 남기고 시청자를 떠났다.

지난 2일 방영된 '몬스타' 최종회에서는 사고뭉치 인기 아이돌 윤설찬(용준형 분)이 주축이 된 동아리 칼라바와 우수 학생들이 모인 엘리트 동아리 올포원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여신의 키스'라는 음악 배틀 프로그램에서 대결을 펼친 두 팀은 승패를 떠난 교훈을 안게 됐다.

'몬스타'는 방영 초반부터 독특한 색채를 자랑했다. 극의 매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음악 뿐 아니라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법한 대사나 에피소드 역시 그랬다. 특히 여주인공 민세이(하연수 분)와 윤설찬의 첫 사랑 이야기는 '오글거림'의 원천이었다.

그럼에도 체감 인기는 높았다. 다수의 캐릭터들을 신인이 연기했지만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던 비스트 멤버 용준형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돌'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고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하연수는 이 드라마를 통해 명실공히 연예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써니'의 김민영은 열등감 많지만 순수한 영혼을 지닌 심은하로 분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개그맨 박규선은 거칠지만 속내는 여린 차도남으로 분해 정극 연기자 못지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가 지닌 비장의 무기인 비트박스 공연 장면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찬사받았다.

수준급 노래 실력을 지녔지만 늘 '라디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동급생들 앞 굴욕을 견뎌야 했던 박규동 역의 강의식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주인공이었던 8화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에서 동명의 곡을 소화한 모습은 뮤지컬배우로도 활약해 온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정선우 역의 강하늘은 세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달달하게, 때로 애절하게 표현해 여심을 흔들었다. 칼라바와 올포원 사이의 중간자적 입지에 선 정선우는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도통 속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 강하늘은 튀지 않는 연기로 묘한 캐릭터 선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글램의 다희는 나나 역을 맡아 무표정의 매서움부터 선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오가며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비밀을 지닌 사나이 한지웅 역의 안내상은 '바바리맨'을 연상시키며 시선을 모았던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뮤직 드라마라는 장르가 결코 무색하지 않았던 퍼포먼스, 배우들의 하모니 역시 '몬스타'를 특별하게 만든 장치였다.

강의식과 하연수가 함께 부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방송에서 공개된 뒤 연일 화제로 떠올랐다. 칼라바의 저력을 보여준 '날 울리지 마' 무대 역시 시청자들에게 묘한 통쾌함과 감동을 안겼다. 극 중 윤설찬이 비스트 장현승과 포미닛 현아가 불렀던 '트러블 메이커'를 신선하게 편곡하는 장면 역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하연수가 불렀던 '슬퍼하지 말아요', 최종회를 앞두고 강하늘이 불렀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등은 청소년부터 성인 시청자들까지 두루 두루 극에 시선을 뺏길 만한 달콤한 순간을 선물했다.

화려한 카메오 군단 역시 '몬스타'를 보는 재미였다. 그간 '몬스타'에는 1회부터 최종회까지 총 23명의 카메오가 등장했다. 배우부터 가수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민세이의 아버지로 등장,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동시에 뽐냈던 배우 김영호를 비롯해 심은하의 상상 속에서 섹시하고 우아한 공연을 펼쳤던 아이비, 이성민·고창석·류혜린·애프터스쿨 주연·포미닛 남지현·비투비·YB 허준·딕펑스 박가람·'슈퍼스타K' 출신 정준영·김예림·김태현·김지수·조문근·'보이스키즈' 스타 김초은·이은성·태국에서 온 나튜(Natthew) 등이 '몬스타'를 찾았다.

마지막회에선 남지현과 함께 칼라바와 올포원이 대결한 음악 서바이벌 '여신의 키스' MC로 김진표가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몬스타'는 뮤직 드라마에 학원물을 흥미롭게 접목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삽입곡들의 퀄리티를 근사하게 뽑아내 몰입을 도왔을 뿐 아니라, 다수의 성인 시청자들이 잊고 있었을 법한 10대의 고민과 추억을 돌이키게 만든 서사 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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