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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이어 이승화도 '부상'…롯데 외야 허전


좌익수는 베테랑 이인구·황성용이나 신인 조홍석·백민기가 맡아야

[류한준기자] 4강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찾아 온 불운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이승화가 부상을 당했다.

이승화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가 0-5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공격 2사 상황에서 이승화는 2루 주자로 있었다. 박종윤이 안타를 치자 이승화는 힘차게 뛰어 3루 베이스를 돌았다. 그런데 박종윤의 안타가 짧아 홈 쇄도는 힘들 것 같아 3루로 귀루하기 위해 급히 멈춰섰는데, 그 과정에서 스피드를 이기지 못해 오른쪽 무릎에 무리가 왔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승화는 고통을 호소하며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에 이어 구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까지 나와 상태를 살폈다. 결국 이승화는 그라운드에 들어온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덕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속이 타는 순간이다. 큰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어났다. 팀 패배보다 더한 악재다.

김 감독은 앞선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다른 건 몰라도 부상선수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으로 전력누수가 생기면 안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 말을 한 바로 다음날 이승화가 덜컥 다쳤다.

이승화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병원 도착 후 MRI 검사까지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다친 오른쪽 무릎에 피가 고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마침 주말 밤이라 정형외과 담당의가 자리를 비웠다. 이에 따라 정확한 부상 상태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다. 이승화는 12일 서울에 있는 팀 지정병원으로 이동,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당장 롯데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에도 주전 좌익수로 뛰었던 김문호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진 아픈 경험이 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톱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문호는 지난 5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다쳤다. 1-2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이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가던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당시 넥센 투수 앤드류 밴헤캔은 번트 타구를 잡은 뒤 김문호를 태그아웃시키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둘이 부딪혔다. 김문호는 태그를 피하기 위한 동작을 하며 왼쪽 발을 딛다가 발목에 무리가 왔다. 결국 김민호는 정밀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문호를 대신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올라온 선수가 바로 이승화였다. 이승화는 김문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베테랑답게 특히 수비에서만큼은 김문호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정확한 검진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승화의 부상 정도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롯데는 좌익수 자리를 맡아야 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베테랑 외야수 정보명이 일단 일순위로 꼽힌다. 이승화가 빠지게 되면서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외야수는 정보명을 포함해 주전 중견수와 우익수로 출전하는 전준우, 손아섭 뿐이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됐던 신인 외야수 조홍석은 9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으로 다시 '콜업'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재등록 규정에 따라 1군 말소 후 10일이 지나야 등록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퓨처스에서 바로 콜업이 가능한 외야수는 베테랑 이인구과 황성용. 그리고 신인 백민기 정도다. 백민기는 지난 2일 2군으로 갔다. 11일 SK전에 맞춰 1군으로 부를 순 없지만 다음주 초반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연전에 맞춰 올릴 수는 있다. 올 시즌 좌익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김대우를 다시 1군으로 부를 가능성도 있지만 외야 수비에서 여러 번 약점을 노출했었다. 한편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박준서를 외야수 백업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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