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골은 공격수의 숙명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전3기'에 나서는 애제자 김동섭(24, 성남 일화)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동섭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홍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달 동아시안컵 때 두 경기에 나섰던 김동섭은 골을 넣지 못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 성남으로 복귀한 뒤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킬러 본능을 뽐냈고 홍 감독은 다시 한 번 그를 믿고 대표팀에 호출했다.
페루전은 사실상 국내파의 마지막 시험 무대다. 두 번 실패한 김동섭에게는 더욱 절실한 기회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 참석은 선발 출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페루전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
김동섭은 "대표팀 선수단 분위기는 가족 같다"라며 "내일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과정에 충실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한 자신감과 각오를 내비쳤다.
골 결정력 향상은 홍명보호의 최대 과제다. 김동섭은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 한다. 대표 소집을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끈 지난 11일 부산 아이파크전 뒤에도 그는 "(대표팀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골을 넣겠다"라며 굳게 먹은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김동섭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가진 실력을 발휘하면 골도 터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세 번째 도전에서는 어떻게든 마무리 본능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홍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넣었다. 지금 가장 좋은 상태라 발탁했다"라며 다시 대표로 선발한 이유를 밝힌 뒤 "기자회견을 하면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을 것 같아서 데리고 나왔다. 말이 아닌 실력으로 어필해야 할 시기"라고 은연중 격려와 압박을 동시에 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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