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8월 반격 시나리오'가 제대로 쓰여지는 것일까. SK가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달리며 6위 자리를 탈환했다.
SK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SK의 5연승은 시즌 최다 기록. SK는 KIA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지난 5월 26일 이후 79일 만에 6위를 되찾았다. 반면 KIA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7위까지 떨어졌다.
SK는 마운드와 타선은 물론 수비까지 완벽했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8승(6패)을 올렸다. 올 시즌 가장 많은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뿐 아니라 최고 155㎞를 찍은 직구의 위력도 대단했다. 경기 초반 KIA 타선은 김광현의 직구에 맥을 못추고 연달아 삼진을 당했다.
타선은 13안타로 9점을 뽑으며 신바람을 냈다. 0-1로 뒤진 1회말 정근우의 좌전 안타와 최정의 볼넷, 박정권의 중전 안타를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강민이 KIA 선발 양현종의 낮은 체인지업을 노려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점수는 금방 3-1로 뒤집혔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김상현의 희생플라이 타점을 더해 4-1로 앞섰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강민은 양현종의 141㎞ 높은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4호포로,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다.
4회에는 조동화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최정의 솔로포까지 나와 7-1로 달아났다. 최정이 바뀐 투수 유동훈의 약간 높았던 130㎞ 싱커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22호 홈런으로, 박병호(넥센), 최형우(삼성)와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KIA가 6회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7까지 쫓아왔으나, SK가 7회 1사 3루에서 정상호의 좌중간 쪽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6점 차로 달아났다.
이날 SK는 김상현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모두 안타를 때렸다. 특히 김강민이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강민의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경기 흐름을 바꾼 호수비도 있었다. 1회초 KIA는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범호가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을 좌익수 김상현이 담장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 만루 홈런을 막은 것이다. 만약 김상현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이날 SK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무너지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복귀전이던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양현종은 이날도 2이닝 만에 5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하고 조기 강판돼 시즌 3패(9승)를 당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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