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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S' 봉중근, 10년만의 'LG 구원왕' 도전


손승락 제치고 단독 1위, 2003년 이상훈이 LG 마지막 구원왕

[정명의기자]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1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올 시즌 또 하나 재현을 노리는 것이 있다. 바로 10년만의 구원왕 배출이다.

LG의 마지막 구원왕은 지난 2003년 '야생마' 이상훈이다. 당시 이상훈은 30세이브로 조웅천(SK)과 공동 구원왕에 올랐다. 벌써 10년 전의 일. 2007년 우규민이 30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오승환(40세이브, 삼성)에 밀려 구원 순위에서는 2위에 그쳤다.

올 시즌 10년만의 'LG 구원왕'에 도전하는 선수는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17일 KIA전에서 30세이브째를 따내며 손승락(29세이브, 넥센)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봉중근이 뒷문을 확실히 책임지면서 LG는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봉중근은 시즌 내내 손승락에게 적지 않은 격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8월에만 벌써 8세이브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8월 2세이브에 머무르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2000년 진필중(두산)과 2001년 위재영(현대)이 세운 역대 월간 최다 12세이브에 도전할 정도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봉중근이 벌이고 있는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LG 선수가 30세이브를 달성한 것은 2007년 우규민 이후 처음. 그만큼 LG의 뒷문이 그동안 허술했다는 뜻이다. LG의 여러가지 고질병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이 바로 승리한 경기의 마지막 이닝을 책임질 투수의 부재였다.

LG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것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뒷문이 불안하니 마운드의 총체적인 상황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였다. 2004년에는 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활약하던 두산의 진필중을 FA로 영입하기도 했었고, 2010년에는 외국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에게 뒷문을 맡기기도 했다. 지난해 초반에는 선발로 검증된 외국인 리즈를 마무리로 전환했지만 전부 실패했다. 집단 마무리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레파토리였다. 혜성처럼 등장했던 우규민의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난제를 풀어낸 것이 바로 봉중근이다. 지난해 리즈에 이어 뒷문을 맡기 시작한 봉중근은 26세이브에 평균책점 1.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역시 7승 무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38이라는 성적에서 봉중근의 강력함을 읽을 수 있다.

구원왕 등극은 봉중근 개인적으로는 물론, LG 구단에도 상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봉중근에게는 리그 최고의 수호신으로 자리를 굳혀간다는 의미, LG로서는 그동안의 고질병을 말끔히 씻어낸다는 의미가 있다. 10년만의 'LG 구원왕' 탄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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