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한명인 맷 하비(뉴욕 메츠)를 넘어선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내친 김에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말린스 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이날 맞상대는 신인왕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지금까지 23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애미가 워낙 약체인 탓에 승수는 류현진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빅리그에 처음 등장한 선수 답지 않게 139.2이닝을 소화하며 당당히 팀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꿰찼다. 탈삼진 숫자와 이닝당 주자 출루율(WHIP)는 각각 149삼진과 1.02로 류현진의 121삼진과 1.23을 조금 앞선다. 만만하게 볼 상대는 절대 아니다. 다저스 타선이 초반부터 말린다면 어려운 승부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대를 해볼 만한 부분도 충분하다. 우선 류현진은 올 시즌 중반까지 이어지던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지난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9일 세인트루이스전까지 원정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마이애미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5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6.2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1자책점)하며 시즌 5승째를 신고했다.
류현진이 이번 마이애미 원정길에서 주의해야할 타자는 플라시도 폴랑코다. 폴랑코는 지난번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쳐낸 타자다. 그러나 당시 7회초 류현진에게 솔로홈런을 쳐낸 포수 미구엘 올리보가 현재 전력에서 빠진 상황은 류현진에게 행운이다. 마이애미는 올리보가 빠진 포수자리에 제프 매트스와 코이 힐이 올라있다.
페르난데스도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류현진에 하루 앞서 먼저 선발로 나온 지난 5월 11일 다저스전에서 6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5삼진 3실점(3자책점)했지만 팀이 5-4로 승리해 시즌 4승째를 기록했었다.
류현진의 13승 달성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다저스 동료타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페르난데스를 상대로는 올 시즌 칼 크로포드가 3타수 3안타로 강했다. 류현진 도우미로 자리를 잡은 A. J. 엘리스도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잘 쳤다. 2루타 한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페르난데스에게 쳐낸 1안타가 3점홈런이었다.
류현진이 페르난데스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밀러는 19일 현재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동양인 투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넘어설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16승(9패)을 거뒀다.
한편 다르빗슈는 19일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3승 도전에 나섰다. 그는 7.1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7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다르빗슈는 2-2로 맞서고 있던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는 이날 3-4로 시애틀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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