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더 놔둘 수도 있었지만 교체했다."
김경문 NC 감독이 팀의 에이스인 찰리를 예상보다 일찍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전날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찰리 얘기를 했다. 김 감독은 "찰리는 더 던질 수도 있었다. 7회를 끝까지 책임질 수도 있었다"면서도 "아직 우리팀 일정이 많이 남았다. 30경기 정도를 더 해야 한다.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무리하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찰리는 전날 6.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NC가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이기면서 찰리는 시즌 10승을 눈앞에 뒀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그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투구수 99개에 불과한 상태였다. 불펜진이 주자 2명을 득점시켜 고스란히 찰리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김 감독은 ""찰리가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초반엔 우리 팀 수비가 다소 좋지 않아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4,5,6월로 가면서 수비가 안정되고 야수들을 믿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한국 야구가 낯설다가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한 찰리는 9승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올 시즌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 이른바 '보물 용병'으로 불리는 찰리의 거침없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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