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왼손투수 오재영이 7년 만의 선발 등판에서 감격적인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영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 첫 승을 신고했다. 넥센은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NC전이 끝난 뒤 오재영은 수훈선수로 선정돼 방송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맞은 선발 등판이었다"며 "그래서 그런지 1회 처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긴장되고 떨렸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강속구를 갖고 있는 투수도 아니고 어떤 유형의 투수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주로 했다. 컨트롤과 완급조절에 신경 썼고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오재영은 "개인적인 욕심이야 앞으로도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고 오늘 경기에서 던진 이닝보다 더 던지고 싶은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팀이 처한 상황은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울 수 없다"고 했다. 넥센이 치열한 4강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재영은 "오늘 경기에 나서면서 지난 2004년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 나갔고 챔피언 반지까지 손에 끼었다. 오재영은 "정말 그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그래서 주장 이택근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반드시 4강에 나가자고 강조한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선발 등판을 앞두고 따로 특별하게 신경 쓰거나 준비한 건 없었다"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경기 초반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더라"고 웃었다.
오재영은 "물론 앞서 2군에서 뛸 때 그리고 1군에 올라왔을 때는 내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기도 했다"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오늘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제 막 한 걸음 다시 내딛은 셈이다. 팔 상태는 괜찮다.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재영이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따낸 건 지난 2006년 4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그는 이날 승리로 2천683일만에 다시 선발승을 맛봤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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