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가 소중한 선발 자원 한 명을 발굴했다. 개성고와 경성대를 나와 올해 입단한 좌완 임준섭이 조금씩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임준섭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왔다. 그는 이날 이전까지 시즌 29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11차례를 선발로 나왔다. 중간계투로 뛴 적이 더 많았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임준섭은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한 임시 선발에 가까웠다.
그러나 임준섭은 이날 1회말에만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2회부터 5회까지 넥센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임준섭이 마운드 위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이자 KIA 타선도 모처럼 화끈하게 화답했다. 1-2로 끌려가던 3회초 나지완의 2타점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6회초에는 이범호가 3점홈런(시즌 18호)을 쏘아올려 임준섭에게 확실하게 승리투수 기회를 안겼다.
6회말 신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임준섭은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가 됐다. 시즌 3승째(3패 2홀드)로 지난 6월 11일 광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2자책점) 선발승을 따낸 뒤 오랜만에 다시 승수를 챙겼다.
임준섭은 직구 외에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넥센 타자를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적절한 속도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최저구속은 100km로 최고 구속과 40km나 차이가 났다.
임준섭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투수가 됐다는 사실보다는 팀이 연패를 끊고 이긴 게 기쁘다"며 "경기 전 벤치에선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신인으로 팀에서는 막내이다 보니 승리투수가 된 기쁨을 제대로 누릴 여유는 없었다. 임준섭은 서둘러 글러브와 장비를 챙겨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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