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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 기대했던 이석현, 인천에 상위 스플릿 선물


10경기 만에 골맛, 재간둥이 역할 하며 수원 무너뜨려

[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초반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후보들 중에서는 단연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이석현이 앞서갔다.

이석현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측면 요원으로 활약하며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지난 6월 26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6골 2도움으로 날아 다녔다.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제대로 떴다.

하지만, 초반 풀타임 가까운 활약은 아무리 젊은 그라도 힘든 일정 속에 버거운 일이었다. 상대에게 경기 스타일을 읽혔고 공격의 맥을 잡지 못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여름 들어서 체력이 떨어지는 그를 교체 요원으로 활용하며 바닥을 치고 다시 기량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김 감독은 이석현에 대해서는 늘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에게도 "(이)석현이가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 뿐 심리적인 부분 등 다른 부문에서는 문제가 없다. 능력은 충분한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 관계자도 "훈련을 즐긴다.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아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연습을 충실히 하니 설기현이나 이천수 등 선참들도 좋아한다"라며 신인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28일 수원 삼성과의 25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석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상위 스플릿 진입 싸움에 정신이 없는 김 감독은 마음을 비운 듯 "잠은 잘 만큼 잤다"라며 웃었다.

인천은 수원전 이전까지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했다. 심판 판정 논란 등 변수가 있었지만 조기에 상위 스플릿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골을 넣을 줄 아는 이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이석현이 오늘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천수도 한 개 터뜨릴 때가 됐다"라며 확실한 승리 카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수원에 유독 홈에서 약한 인천의 아쉬움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말을 덧붙여 이들을 자극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통했을까, 이석현은 전반 시작 1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전 이후 무려 10경기 만의 골맛이다. 이천수의 프리킥이 골키퍼 정성룡의 손과 크로스바에 연이어 맞고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김 감독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이석현의 등을 두드려줬다.

이후 이석현은 정신없이 뛰어 다니며 이천수와 설기현의 공격을 지원했다. 때로는 해결사로 나서는 등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신바람을 낸 이석현 덕분에 인천은 디오고, 한교원의 추가골을 더해 3-1로 수원을 꺾고 상위 스플릿 진입을 확정했다.

경기 후 이석현은 "그동안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줬다. 묵묵히 (골 넣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습을 하면서 느낌이 좋아져서 조만간 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이었다"라며 이를 간 결과가 소중한 골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플레이어상은 당연히 품에 안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하위리그로 떨어졌으면 상이 멀어졌을 것이다. 이제는 욕심을 키우겠다"라며 야심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 전 목표가 공격포인트 10개였는데 거의 근접했다. 10골로 목표를 수정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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