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왕가네 식구들'이 연기구멍 없는 리얼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지난 31일 포문을 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는 평범한 대한민국 가족 왕가네를 중심으로 이름값 하는 개성 충만한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유쾌하고 빠르게 진행된 스토리를 통해 시끌벅적한 대가족 왕가네를 소개하는데 성공했다.
오랜만에 주말 브라운관 앞에 모여 유쾌한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첫 방영분은 시청률 19.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의 출발을 알렸다.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다"는 안계심(나문희) 할머니의 입버릇처럼 왕가네에도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듯, 왕봉(장용)과 이앙금(김해숙) 부부의 1남5녀에게도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아온 철부지 첫째 딸 왕수박(오현경)은 남편 고민중(조성하)의 사업이 쫄딱 망한 것도 모르고 돈 쓰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천 원짜리 팬티 한 장 사온 적 없다"고 구박하며 돈 많은 언니만 편애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에 눈물짓는 둘째 딸 호박(이태란). 호박은 "난 원래 돈 못 버는 성격"이라고 주장하며 백수라고 핍박하는 처가에 다시는 안가겠다고 말하는 남편 허세달(오만석) 때문에 속을 끓였다.
이 뿐이 아니다. 오밤중에 개소리를 내며 특별한 등장을 알렸던 셋째딸 왕광박(이윤지)은 작가의 꿈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며 싸이 이후 세계를 놀라게 할 작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선생님이라는 선호1위 직장을 내세워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엄마에게는 그저 "정신 오백년 나간 소리"일 뿐. 광박은 엄마의 살벌한 눈빛과 등짝 스매싱을 감내해야 했다.
이밖에도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에 갔지만' 졸업 하고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빈둥거리고 있는 삼촌 왕돈(최대철), 폭주족 형들의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꼬붕 노릇을 하는 중학교 2학년 막내아들 왕대박(최원홍), 이런 대박에게 요즘 보기 드물게 어른다운 일침을 가한 인연으로 광박과 얽히게 될 최상남(한주완) 등 다양한 캐릭터의 개성이 한눈에 그려졌다.
특히 "에효효효효효"라는 특이한 한숨의 소유자 안계심과 시어머니의 타박도 수십 년 쌓아온 노하우로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대꾸 하는 진격의 며느리 이앙금의 입담대결은 고부간의 특별한 재미와 공감대를 선사했다.
방송 직후 해당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 등에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확실한데다, 그 개성이 톡톡 튀어서 보는 재미가 살아있었다' '늘어지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왕가네엔 연기 구멍이 없다.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 하니 오랜만에 편안하게 주말드라마를 시청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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