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불의의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지선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힐링시켰다.
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이자 현재 강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지선이 출연, 기적의 인생 스토리를 밝혔다.
촉망받던 미모의 재원에서 불의의 사고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이지선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사고라는 끔찍한 기억으로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것에 긍정적인 이지선의 태도는 함께 자리한 MC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숙연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사고를 당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이지선은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저는 제가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사고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 날 이후 저는 다시 태어났다"며 "저는 생일이 두 개다. 1978년 어머니가 낳아주신 날과, 2000년 7월 30일 사고가 났던 그 날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다쳤어야 했나' 라는 게 된다"며 "사고 전 온가족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우리 가족 중 누군가 한 명에게 사고가 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게 차라리 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고 후 응급실에 실려 간 이지선은 상태가 너무 심각해 의료진마저 치료를 포기했던 상황. 사고 후 꽃처럼 아름다웠던 얼굴은 사라지고, 여덟 손가락은 절단됐다. 게다가 40여 차례의 대수술을 받는 등 생사를 오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지선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현재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선은 장애인을 위한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등 보통 사람도 해내기 힘든 일을 이어가고 있다. 학문의 끈도 놓지 않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자신의 쓰라린 아픔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UCLA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바꾸고 싶어 용기를 냈다. 지금 이 순간 힘든 시간을 겪고 절망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자신의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러나 누구보다도 더 밝았던 이지선, 그가 바로 삶의 증거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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