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9월에 홍명보호는 두 번의 A매치를 치렀다.
6일 아이티전, 그리고 10일 크로아티아전이었다. 이번 2연전은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 체제로 가는 첫 걸음으로 밝힌 2연전이었고, 그동안 차출되지 않았던 유럽파들이 이번 2연전에서는 총동원됐다.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홍명보호 최정예 멤버가 구성된 것이다.
그런데 2경기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이티전은 편파 판정 논란 속에 4-1 승리를 거뒀고, 크로아티아전은 골 결정력 문제점을 다시 드러내며 1-2로 패배했다. 2연전에서 홍명보호는 가능성보다 문제점을 더욱 많이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상대 감독들에게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친선경기에서 상대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해준다. 그런데 아이티 감독과 크로아티아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일침'을 가했다. 그만큼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 감독들의 쓴소리가 홍명보호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생 장 피에르 아이티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심판이 한국 편을 든 것이 아닌가 싶다. 심판 판정은 경기 결과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전 아이티는 잘 해줬다. 그런데 후반에 심판이 계속 경고를 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심판의 반복되는 판정으로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속 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한국이 좋은 경기를 하고 뛰어난 밸런스를 갖췄지만 오늘과 같은 심판이 아니라면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며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 아니었다면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대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스티마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인 골 결정력에 대해 냉철한 지적을 했다.
스티마치 감독은 "크로아티아가 골 결정력이 한국보다 나았다. 한국에 부족함이 있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력이다. 21세기 축구에서는 골을 넣지 못하면 패한다. 보완을 해야한다. 한국은 스피드, 기술, 조직력 모든 부문에서 완성된 팀이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홍명보호는 그동안 김동섭(성남),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조동건(수원) 등 공격수들을 실험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유럽파 지동원(선덜랜드) 마저 부진을 거듭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원톱으로 내세운 전략도 실패로 끝났다. 홍명보호의 원톱 공격수는 그야말로 미궁에 빠졌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홍명보호의 9월 A매치 2연전. 더 많은 문제점과 더 절실한 보완점, 그리고 상대 감독들의 듣기 싫지만 새겨 들어야 할 일침만 남기고 끝났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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