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홈팀 앞에서 펼친 우승 세리머니가 입방아에 올랐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역전승에 이은 우승 확정이라 다저스 선수들의 기쁨은 두배가 됐다.
그러나 다저스 선수들이 경기 후 가진 우승 세리머니가 애리조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다저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곧장 구장내 클럽하우스로 가 삼페인을 터뜨리는 등 축하행사를 가졌다. 기쁨에 겨운 선수들은 장소를 체이스 필드의 명물인 외야석 풀장으로 옮겨 우승파티를 했다.
다저스 선수들 절반 가까이가 외야 수영장에서 열린 두 번째 뒷풀이에 참가했다. 그러자 홈팀 애리조나가 발끈했다. 가뜩이나 안방에서 지구 우승을 내줘 심기가 좋지 않았다.
애리조나 데릭 홀 사장은 지역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는 무례했고 스스로 품위를 걷어찼다"며 비난했다. 그는 "다저스는 그들이 사용하는 홈구장(다저스타디움)이 오래 됐기 때문에 아마도 풀장을 직접 보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저스의 우승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애리조나 선수들도 홀 사장과 비슷했다. 내야수 윌리 블룸키스트는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우승을 축하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가 아니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사장은 수영장 파티와 관련해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 구단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며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우리는 상대팀을 존중한다. 홈과 원정 모두 마찬가지다"라며 "애리조나 팬들이나 선수들에게 세리머니가 무례한 행동으로 보였다면 기분 나쁘게 느꼈을 수 도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다저스의 우승을 지켜 본 애리조나 커크 깁슨 감독은 "우리가 저 자리에 있어야 했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 지난 7월 22일까지 다저스보다 앞선 순위인 1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후 연승행진을 달리며 애리조나를 제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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