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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롯데 꺾고 3위 지켜…박병호 33호 홈런


넥센, 1-2위 삼성-LG 2게임차 추격…롯데는 6위 추락

[석명기자] 넥센이 힘겹게 롯데를 잡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박병호의 투런홈런과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전날 삼성에 져 6연승을 마감했던 넥센은 분위기를 다시 상승세로 돌려놓으며 68승 2무 50패로 3위를 수성했다. 1, 2위 삼성-LG를 2경기 차로 추격하는 한편 4위 두산과 반게임 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7승 4무 56패가 됨으로써 이날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한 SK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미끄러졌다.

넥센이 1회말 2사 후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냈다. 이택근 박병호의 연속 볼넷으로 1, 2루가 된 다음 김민성이 우중간 적시 안타를 쳤다.

롯데가 3회초 반격에 나서 일단 경기를 뒤집었다. 이승화의 볼넷과 정훈의 안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고 손아섭의 내야안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했다.

넥센은 2회말 2사 1, 3루, 3회말 1사 3루, 4회말 무사 2, 3루 등 좋은 득점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잇따라 날리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날려버리고 재역전을 일궈낸 것이 주포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포였다.

5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이 볼넷 출루한 다음 박병호가 롯데 선발 유먼으로부터 큼지막한 좌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고도 박병호는 3구째 높은 유인구를 기다렸다는 듯 풀스윙으로 받아쳐 재역전포를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33호를 기록, 홈런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또 2타점을 보태 시즌 105타점으로 지난해 타점왕에 오를 때 기록했던 타점과 같아졌다.

이후 넥센 불펜진의 호투 릴레이가 이어지며 넥센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 요동쳤다. 두 팀 모두 폭투와 송구실책으로 어지럽게 점수를 주고받은 것.

먼저 9회초 롯데 타선이 넥센의 자랑인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동점을 뽑아냈다. 2사 후 대타 장성호의 안타에 이어 대주자 임종혁이 도루와 손승락의 연속된 폭투로 홈을 밟아 3-3을 만들었다. 그나마 손승락은 계속된 1, 3루 역전 위기를 추가실점 없이 넘기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

9회말, 롯데도 어이없는 플레이로 끝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2사 후 구원 등판한 정대현이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이택근이 기습적으로 3루 도루까지 감행했는데, 정대현의 견제에 걸려들었다. 그런데 3루로 뿌린 정대현의 송구가 뒤로 빠져나갔고, 이택근이 그대로 홈까지 뛰어들어와 경기를 끝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제몫을 못하고 물러났다. 넥센 오재영은 3.2이닝 4피안타 5볼넷 2시럼하고 일찍 강판됐고, 롯데 유먼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1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둘은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영을 구원 등판한 넥센 두번째 투수 이정훈은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다음 6회까지 2.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으나 손승락이 9회초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깝게 시즌 6승 기회를 놓쳤다. 손승락이 블론세이브 후 머쓱한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사진=목동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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