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라쿠텐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우승 헹가래 투수가 됐다.
라쿠텐은 26일 세이부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2위 지바 롯데가 니혼햄에 패해 라쿠텐은 이날 승리로 2005년 구단 창단 9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 후 22연승을 달리며 연승과 관련한 세계 최고 기록을 고쳐쓴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는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나카 개인적으로는 4년 만에 올린 세이브로 2009년 7월 20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처음이다.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은 뜻깊은 경기에 팀 에이스를 '헹가래 투수'(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킨 투수를 헹가래 치는 데서 유래한 말)로 만들기 위해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이 묘안을 냈다. 개막 후 22연승, 지난해 8월 26일부터 이어진 26연승 세계 신기록을 세운 다나카를 이날 불펜 대기시킨 이유다.
최고의 영예를 누린 다나카는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라며 투지를 보였다.
라쿠텐 사령탑 취임 3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호시노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시노 감독은 주니치(1988년, 1999년), 한신(2003년)에 이어 맡은 3번째 구단에서 4번째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호시노 감독은 "아직도 우승을 믿을 수 없다. 물론 다나카의 연승이 큰 도움이 됐다. 다나카가 라쿠텐의 대표 투수이지만, 다나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후 선수단 숙소 지하 주차장에서 열린 축하연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승 축하연의때의 3천 개를 크게 웃도는 5천 개의 맥주가 동났다.
12월 중순부터 1주일간 떠날 예정인 선수단 우승 격려 여행지로는 하와이가 유력하다. 감독과 선수,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일본 스포니치는 27일 "라쿠텐의 첫 우승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229억5천905만엔(약 2천5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라쿠텐이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한다면 271억5천589만엔에 이를 전망이다.
라쿠텐은 10월 17일부터 열리는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싸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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