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박주영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박주영(28, 아스널)은 팀을 옮겨 회생할 수 있을까,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위건 애슬레틱이 박주영의 임대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박주영의 슬기로운 결정을 바랐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미러는 8일(한국시간) 위건이 박주영의 임대 영입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위건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이청용이 소속된 볼턴을 지휘했던 오언 코일 감독이 위건을 이끌고 있다.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중용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마침 공격수 그랜트 홀트와 안토니 포춘의 부상으로 위건은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위건은 챔피언십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소화해야 한다. 올해 이적 시장은 종료 됐지만 긴급 임대 조항이 있어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의 하부리그 이동이 가능하다.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몸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보다는 니클라스 벤트너, 세르쥬 나브리 등에게 기회를 주는 등 여전히 박주영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건의 손짓은 그야말로 타이밍이 절묘하다. 마침 아스널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수비수 브루노 마틴스 인디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정 금액에 박주영을 위건으로 넘기면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이청용 역시 이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입소하면서 "볼턴 시절부터 코일 감독이 (박)주영이 형에게 관심을 보였다. 내게도 여러가지를 물어봤다"라며 오래된 관심임을 알렸다.
시간은 촉박하다. 위건이 빠른 선택을 바라고 있는데다 박주영은 이미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풀럼FC 임대를 거부한 바 있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 이적을 거부한 상황에서 챔피언십 위건으로 이동하는 것은 확률이 낮아 보인다.
그래도 박주영의 기량 회복을 바라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나름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다.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홍 감독으로서도 박주영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감각을 살린다면 언제든지 대표로 선발할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나보다는 박주영 본인이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환영 의사를 전했다.
물론 선택은 박주영의 몫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 본인도 아스널의 벤치에 있을 것인지 챔피언십에라도 가서 뛸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경기 출전 여부는 박주영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라며 현명한 선택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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