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또 끝내기 勝 넥센, PO행 1승 남았다…두산 자멸

[김형태기자] 넥센이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참가한 가을야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물리쳤다. 넥센은 2차전마저 가져오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가 한껏 오른 넥센은 1승한 보태면 LG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양 팀은 하루 휴식 후 11일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8회초 두산의 선취점이 나오기 전까지 팽팽한 투수전 속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6회까지 양 팀의 안타는 각각 3개에 불과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 넥센 선발 밴헤켄의 호투에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져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8회부터 흐름이 급박해졌다. 두산 8회초 공격 선두타자 홍성흔이 밴헤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대주자 허경민으로 교체됐고, 허경민은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바뀐 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오재원이 중견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뽑아내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경기 막판에 실점 위기로 몰리자 넥센은 일찌감치 마무리투수 손승락 카드를 가동하는 강수를 뒀다. 대타 오재일이 손승락으로부터 유격수 땅볼을 쳐 2루로 뛰던 오재원이 아웃됐다. 그런데 더블아웃을 노리던 2루수 서건창의 1루 송구가 빠지는 사이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으로 들어와 두산이 먼저 점수를 내며 1-0으로 균형을 깼다.

넥센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갔다. 투수는 유희관에서 홍상삼으로 교체됐고, 홍상삼의 두 차례 폭투 때 서건창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점수는 1-1 동점이 됐다.

두산이 9회초 다시 점수를 내며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는 넥센 마운드가 흔들렸다.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 타구를 투수 손승락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이종욱은 홈으로 들어왔다.

끈기의 넥센이 9회말 재동점을 만들었다. 김민성의 볼넷과 유한준의 우전안타, 문우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이 바뀐 투수 김선우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넥센은 서동욱이 삼진, 이택근이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0회말 넥센에 다시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고, 두산 6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오현택의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 3루까지 달렸다. 이어 타석에 있던 김지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넥센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전날 1차전에서도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두산은 투수들이 10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막판 고비에서 폭투와 견제 악송구 등이 잇따르며 자멸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김지수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MVP로 선정됐다.

유희관은 7.1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벤헤켄도 7.1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 맞대결은 치열했다. 호투한 두 투수 모두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10회 등판해 1이닝을 던진 한현희가 승리투수가 됐고, 두산 오현택이 패전을 안았다.

한편 이날 2차전은 오전 10시 1만500석이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