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브라질전 최고 인기 스타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도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아니었다.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의 A매치는 여러모로 화제가 될 만했다. 경기장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전 A매치에서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구장 인근 교통체증이 시작됐지만 브라질이라는 브랜드 파워는 세 시간 전부터 관중을 몰리게 했다.
덕분에 대한축구협회는 평소보다 빠른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에 관중석 문을 열었다. 이미 각 출입문 근처에는 입장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인터넷 판매분이 매진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부터 1천200여장의 잔여 현장 판매분도 발매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만원관중이었다.
경기장 안에서의 열기도 뜨거웠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에 이어 브라질 선수단이 등장하자 함성은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네이마르의 연습 슈팅에는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졌다. 보통의 A매치에서 상대팀을 향해 야유가 나오는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양 국 선수단 소개 때 주요 선수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소개되자 한국 스타 선수를 환영이라도 하듯 거대한 함성이 터졌다. 물론 한국대표팀에서도 이청용 등 주요 선수가 호명되자 괴성에 가까운 함성이 나왔다. 다만,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는 큰 격려의 함성과 일부 야유가 섞여 나왔다.
경기 전 선수단 격려에서는 깜짝 인물이 등장했다. 최근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타난 것, 히딩크 감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개장 행사 참석차 방한한 뒤 이날 한국-브라질전을 관전하기 위해 방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나눈 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4강을 함께 제조했던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등을 안아줬다. 히딩크 감독은 홍 감독과 한국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히딩크의 얼굴이 전광판에 보이자 네이마르, 이청용 이상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마치 히딩크를 위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6만5천800여 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 나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10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기록했던 축구대표팀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었던 6만2천884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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