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와 두산이 1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LG와 두산은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결전을 앞두고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서로 "마지막에 웃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LG는 11년 만에 가을 무대를 맞는다. 김기태 LG 감독은 "열망하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굉장히 기대된다. 즐길 준비는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 봉중근은 LG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봉중근은 "11년 만에 입는 유광점퍼는 우리에게 큰 의미다. 팬들이 10년 넘게 기다려온 순간이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점퍼다. 미디어데이에서 LG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화면에 비친 우리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의욕을 보였다.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마치고 올라온 두산은 체력이 우려된다. 이에 김진욱 두산 감독은 "5차전까지 가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하지만 우리는 예비고사를 치른 상태다. 경기 감각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정신력으로 버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여유를 갖고 전력을 구상할 수 있었던 김기태 감독은 "실수를 줄여야 한다. 두산과 우리, 모두 상대를 알고 하는 경기다.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상대방의 약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이 자리에서 상대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공격 루트를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덕아웃 시리즈가 이뤄졌으니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두산의 장점은 '뚝심 야구'다. 또 포스트시즌을 많이 치러 경험이 풍부하다. 빠른 선수가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거기에 맞춰 우리 투수들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LG와 두산은 2000년 이후 1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당시 활약했던 두산 홍성흔은 "2000년과는 팀 컬러가 달라졌다. 지금의 두산은 빠른 발과 기동력을 갖췄다. 장타는 없지만 중장거리 타자는 있다. 2000년의 기억을 떠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시 두산은 LG를 4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로선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이병규는 "나는 기억이 안 난다. 지난 일은 빨리 잊는다. 두산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능력이 있다. 2000년의 기억보다, 2013년 10월 16일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응수했다.
1차전 양팀 선발투수로는 류제국(LG)과 노경은(두산)이 예고됐다.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의 승률이 가장 높다. 에이스의 자부심을 믿는다. 또 큰 경기에 뛰어본 경험이 있어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로테이션상 노경은이 들어와야 하는 순서"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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