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30)가 메이저리그급 피칭을 선보이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리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운 리즈의 피칭에 두산 타선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LG는 두산을 2-0으로 셧아웃시키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리즈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서 다시 던질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의 발전한 기량을 표현했다. 스스로의 말 그대로였다. 이날만큼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정도의 완벽한 구위였다.
리즈의 무시무시한 구위에 두산 타선은 단 1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5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의 빗맞은 내야안타가 이날 두산의 유일한 안타. 홍성흔의 안타에 이어 오재원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가 이날 두산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득점 찬스였다.
리즈는 "가장 중요한 순간 이런 경기가 나와 굉장히 기쁘다"며 "추운 날씨건 뭐건 부정적인 생각은 하나도 안했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했다"고 이날 자신의 호투를 정신적인 측면에서 설명했다.
이어 리즈는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긴장이 덜 됐다"며 "끝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투수코치님이 말려서 못 던졌다. 완봉 욕심도 있었다"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다음 경기도 있기 때문에 리즈를 9회 봉중근과 교체했다"고 리즈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전과 비교해 스스로의 기량이 얼마나 발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리즈에게 던져졌다. 리즈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것 같다"며 "제구력이 특히 좋아졌고, 타자들에 대한 대응도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즈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LG는 전날 1차전 패배의 쓰라림을 털어냈다. 앞으로 2승을 보태야 한국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는 LG는 정규시즌보다 무서워진 리즈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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