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1승1패에서 만난 양 팀은 3차전 승부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1, 2차전에서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따라서 19일 열리는 3차전 결과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86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치른 경우는 지난해까지 12차례 있었다(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 2000년 포스트시즌과 7전 4선승제로 열린 2008 플레이오프는 제외). 확률로 따지자면 3차전을 패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간 횟수가 3차전을 이겼을 경우보다 한 차례 더 많았다. 승률 58.33%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3차전을 앞두고 1승 1패로 팽팽했다. 롯데가 3차전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으나 4, 5차전을 내리 패해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두산은 LG와 견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가 점쳐지는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체력적인 면에서 앞선 LG가 유리할 수 있다. 또 LG는 로테이션상 류제국이 다시 4차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2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레다메스 리즈가 불펜 대기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포스트시즌에는 흥미로운 통계도 있다.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팀은 항상 그 다음 시리즈에서 패했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는 쌍방울 레이더스에게 2패를 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리고도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힘을 너무 뺐을까. 현대는 한국시리즈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게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09년 SK 와이번스, 2010년 두산도 각각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두산과 롯데에게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결과는 좋지 못했다. SK는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눈물을 흘렸다. 두산도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막혀 2010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이번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넥센 히어로즈에게 2연패 뒤 3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만약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제친다면 역스윕 달성 팀의 불운을 끊는 셈이 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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