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즐라탄, 서바이벌 승부 개봉박두

[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중 한 명은 볼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을 했다.

가장 큰 관심은 포르투갈이 누구를 만나느냐였다. FIFA는 랭킹에 따라 PO 진출 8개국 중 포르투갈(14위), 그리스(15위), 크로아티아(18위), 우크라이나(20위)에 시드를 배정했다. 자연스럽게 프랑스(21위), 스웨덴(25위), 루마니아(29위), 아이슬란드(46위)가 비시드국으로 분류됐다.

추첨 결과 포르투갈-스웨덴, 우크라이나-프랑스, 그리스-루마니아,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로 플레이오프 대진이 짜였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만나는 것을 가장 껄끄러워했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였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에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등 화려한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날두로 대표되는 포르투갈도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엘데르 포스티가(발렌시아), 페페(레알 마드리드)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프랑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를 피한 포르투갈이 믿는 것은 생존력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모두 플레이오프로 밀렸다가 본선에 진출했다. 경고누적으로 예선 최종전에 나서지 않았던 호날두가 PO에서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스웨덴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여전한 고민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운 스웨덴은 C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독일에는 밀렸지만 오스트리아, 아일랜드를 상대로는 우세를 보였다.

스웨덴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네 골을 넣으며 4-2로 이기고 올 2월 아르헨티나에는 2-3으로 패하는 등 경기력에 큰 기복이 없다. 스웨덴이 포르투갈과 역대 전적에서 6승6무3패로 우세하다는 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다. 양 팀의 대결은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선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의 만남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4승3무로 절대 우위다. 지난해 유로 2012 본선에서도 2-0으로 이겼던 경험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보여줬던 뒷심을 기대한다.

이 외에 그리스-루마니아와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전은 백중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로 밀리자 감독을 갈아치운 크로아티아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아이슬란드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11월 15일과 1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