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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킬러본능' 서울, 호화군단 광저우 '붙어보자'


우승 경험 있는 최효진-몰리나 건재,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

[이성필기자] '쩐의 위력'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실력 뿐이다.

FC서울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홈에서 반드시 이겨놓아야 다음달 9일 원정 2차전을 유리하게 치를 수 있다. 실점을 최소한 줄이며 될 수 있으면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은 전신격인 안양 LG 시절인 2002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기억이 있다. 당시 상대가 수원 삼성이었는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중립지역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확대 개편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처음이라 우승에 대한 열망이 상당하다.

외부에서 보는 이번 서울-광저우의 결승전에 대한 전망은 서울에 낙관적이지가 않다. 막강한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광저우는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며 급성장해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2부리그에 있었던 광저우는 이듬해 1부리그로 승격하자마자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선수 구성도 화려하다. 중국 국가대표 주전의 절반 이상이 광저우 소속이다. 특급 외국인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홍명보호 중앙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공격수 3인방 무리퀴, 다리오 콘카, 엘케손이 포진해 있다. 사령탑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다. 광저우의 외형이 화려하니 베팅 업체 대부분은 광저우에 저배당, 서울에 고배당을 설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광저우는 화력이 대단하다. 광저우는 이미 중국 슈퍼리그에서 2위 산동 루넝과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벌리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이 있다. 무리퀴가 13골, 콘카가 8골을 기록했다. 시즌 중 합류한 엘케손은 4골을 넣었다. 이들의 몸값 총액은 무려 2천100만 달러(한화 약 222억원)에 달한다.

이들 막강 화력을 앞세운 광저우는 챔피언스리그 결선 토너먼트에서 가장 적은 골을 넣고 승리한 경기가 16강 1차전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전으로 스코어 2-1이었다. 이후 4강에서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두 번 겨루기에서 4-1, 4-0으로 이기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서울로서는 이들을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서울은 1무2패로 부진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피로와 안이한 심리 상태로 인한 것이었다. 큰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는 서울 특유의 승리욕이 발동하면 승부는 알 수 없다.

성울의 공격 선봉에는 데얀이 선다. 데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 나서 4골을 넣는 등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K리그에서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것을 발판삼아 자국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데얀은 2007년 K리그에 입문한 뒤 매년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에는 10골 5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어줬다. 움직임이 좋고 볼 소유 능력과 위치 선정도 탁월해 지역 방어에 집중하는 광저우 수비진을 뚫기에 그만이다.

멀티플레이어 수비수 아디의 복귀도 관심거리다.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디는 1차전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출전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디가 출전하게 될 경우 서울의 수비는 업그레이드 된다. 아디는 종종 골도 넣어 팀을 돕는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경기 운영도 눈여겨 봐야 한다. 서울의 오른쪽 풀백 최효진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처진 공격수 몰리나는 2010년 성남 일화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효진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몰리나는 세트피스의 키커로 서울 공격의 출발점이나 마찬가지다. 결승전을 처음 치러보는 동료들의 중압감을 몰리나가 얼마나 잘 조절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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