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화두는 내야 백업 선수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두산이지만 3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상승 흐름이 일단 끊겼다.
3차전 패배보다 더 아쉬운 것은 주전 2루수 오재원이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3루수 이원석까지 2차전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어 두산 내야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설상가상, 플레이오프까지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최주환까지 한국시리즈 들면서 투수 김명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빠졌다. 현재 부상병들을 제외한 두산의 가용 내야 자원은 오재일, 최준석, 김재호, 손시헌, 허경민 뿐이다.
이에 두산 김진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이긴 것처럼, 혼연일체라는 구호에 맞춰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벤치로서도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이라고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외야수 민병헌은 고교시절 자신의 내야수 경력을 과시하며 여차하면 내야로 뛰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현수 역시 고교시절 3루수로 뛰었던 것을 이야기하며 "누가 나가서라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결의를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훈련 방법 하나를 소개했다. 내야수들이 외야로, 외야수들이 내야로 스위치돼 수비 훈련을 한다는 것. 김 감독은 "외야수들이 내야 수비도 곧잘하더라"며 "정수빈 같은 왼손잡이 외야수들도 센스가 있어 잘 한다"고 말했다. 거의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일이지만 여차하면 왼손잡이 외야수들이 내야수로 투입되는 일이 없으라는 법도 없다.
김 감독은 "지금은 나가야 될 선수들이 무조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대 선발에 맞춰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라인업 작성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단 스타팅 라인업을 짜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의 기용에 문제를 떠안고 있는 '부상병동' 두산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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