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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밴덴헐크 vs 니퍼트, 2차전과 다른 '세 가지'


2차전 나란히 무실점 호투…밴덴헐크는 강행군, 니퍼트는 꿀 휴식

[정명의기자] 강행군을 펼치게 된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헐크(28)와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3). 두 장신 투수들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삼성과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고 있어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은 6, 7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6차전은 지난 25일 열린 2차전과 동일한 선발 카드가 맞붙는다. 밴덴헐크와 니퍼트다. 2차전에서는 밴덴헐크가 5.2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니퍼트가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2차전 결과는 두산의 5-1 승리. 두 선발투수의 호투로 중반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경기는 8회 한 점 씩을 주고받은 뒤 연장으로 돌입했고, 13회 오재일이 오승환에게 결승 솔로포를 뽑아내며 승부가 결정됐다. 두산 타선은 13회초 오재일의 홈런 이후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보탰다.

2차전에서 두 투수는 나란히 체력이 충만한 상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이후 3주 이상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고, 니퍼트도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닷새 간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 충분한 휴식으로 어깨 상태가 싱싱했던 밴덴헐크와 니퍼트는 경쟁적으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펑펑 꽂아넣었다.

그러나 6차전은 2차전과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다르다. 먼저 두 투수의 체력이다. 니퍼트는 이번에도 닷새 동안 충분히 쉬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밴덴헐크는 단 하루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9일 5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통산 선발 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소화한다. 밴덴헐크가 5차전에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선발 등판 전 진행하는 불펜 피칭을 대신한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실전과 불펜 피칭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밴덴헐크의 컨디션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런 점을 우려했지만, 한 경기라도 패하면 끝나는 상황에서 6차전 선발로 밴덴헐크 외에는 마땅한 카드도 없는 상황이다.

불펜의 상황도 달라졌다. 2차전에서 삼성은 밴덴헐크에 이어 차우찬(1.2이닝 1실점), 안지만(1이닝 무실점)을 연이어 등판시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하지만 6차전에는 차우찬, 안지만이 모두 지친 상태다. 차우찬은 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1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고, 안지만은 5차전에서 3.2이닝 동안 투구수 45개를 기록했다.

6차전까지 차우찬은 이틀, 안지만은 하루의 휴식을 취했다. 차우찬의 등판은 무리일 가능성이 높고, 안지만은 등판한다고 해도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는 삼성에게 불리한 점일 수밖에 없다. 반면 두산은 5차전까지 치르며 마운드에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핸킨스가 5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삼성에게도 기대해볼 만한 변화가 있다. 바로 침묵하던 타선의 부활이다. 4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6안타, 1.75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5차전에서는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을 올린 것. 특히 채태인과 최형우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장타력까지 살아난 모습이다.

체력, 동료 불펜 투수들의 사정은 니퍼트가 유리하다. 그러나 삼성의 방망이가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은 밴덴헐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삼성과 두산의 운명을 건 밴덴헐크와 니퍼트의 재대결이 곧 시작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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