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 이승엽이 살아날 수 있을까. 6차전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승엽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모두 선발 출장해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했다. 삼진은 채태인(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개를 당했다. 4차전까지는 류중일 감독이 '폭탄'이라고 지정했던 6번 타순을 지켰고, 5차전에선 5번으로 기용됐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이승엽은 정규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에 삼성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승엽은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이승엽이 범타에 그치고 돌아설 때마다 팀 사기도 떨어졌다. 반대로 두산은 '이승엽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감을 얻는다. 이승엽은 두산 투수의 끈질긴 몸쪽 승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얄궂은 운명처럼, 유독 이승엽 앞에 득점 찬스가 많았다. 두산은 앞선 타자를 고의 4구로 거르고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과의 승부를 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번번이 땅볼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방망이는 마음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아직 만회의 기회는 남았다. 삼성은 31일 홈인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5차전에서 보여줬던 이승엽의 스윙은 충분히 희망적이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초구를 노려쳐 좌측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태완의 적시타 때 득점도 올렸다. 7회에는 잘 맞은 대형 타구가 펜스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였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이 슬슬 방망이에 힘을 싣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외 큰 무대에서 활약해온 이승엽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이승엽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류중일 감독은 그의 부진에도 "그래도 이승엽을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과연 이승엽이 부활할 수 있을까. 2승 3패로 몰려 있는 삼성에 이승엽의 활약은 더욱 극적일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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