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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 "프라이머리 도움 감사, 우리가 잘해야죠"(인터뷰)


1년 4개월 만에 '본드걸'로 컴백 "더 성장했다"

[이미영기자] 리듬파워는 힙합 명가 아메버컬쳐의 식구다. 다이나믹 듀오, 프라이머리와는 또 다르다. 경쾌하고 역동적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흥이 넘쳐서 주체 못하는 에너지"는 이들만의 특별한 무기다.

이름마저도 독특한 지구인, 행주, 보이비(Boi B)로 구성된 리듬파워가 1년 4개월 만에 미니 2집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THE TRIO-STAGE ONE)'를 발표했다. '본드걸'로 무대에 올라 그간 쌓아뒀던 '흥'을 다 쏟아내고 있다. 유쾌한 컴백이다.

◆"데뷔 후 1년 4개월 공백, 우리는 성장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지구인, 행주, 보이비는 데뷔 전 '방사능'이라는 이름으로 언더에서 활동했다. 아메바컬쳐의 러브콜을 받았고, 언더에서 메이저로 무대를 확장했다. 패기넘치는 새 출발이었다. 기존에 없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기존 아메바컬쳐의 뮤지션들의 '대박' 행진 때문이었을까. 기대감이 큰 덕분이었을까. 데뷔 성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후회는 없어요. 성장과정에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결과가 화려하게 좋지 않아서 풀이 많이 죽었어요. 그게 저희를 더 단단하게 했고, 스펙트럼을 많이 넓혀준 것 같아요. 저희 음악이 실적을 못 냈을지언정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희의 목표가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멋지게 오래 하고 싶다는 것인데 길게 보면 그 시간도 값진 것 같아요. 그 때 입었던 데미지를 회복해 나가면서 하는게 저희 몫이 아닐까 싶어요."(지구인)

보이비는 "우리의 것을 확실히 갖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행주는 "뭐라고 정의 내리기는 힘들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의 것'을 어느 정도 찾게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공백 기간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한발짝 더 성장했다. 부담감을 버리고 '즐겁게' 음악을 했고,자신들의 강점을 발견하게 됐다고도 했다.

"프라이머리의 '2주일'은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는 곡이예요. 찌질한 감성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들이예요. 프라이머리와 작업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거예요. 리듬파워의 곡은 부담감도 있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지지부진한 면도 있는데 아무래도 남의 곡은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죠. 부담감을 버렸을 때 오히려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았죠."(지구인, 보이비)

◆"대세 프라이머리의 지원사격? 우리가 더 잘해야죠."

리듬파워의 톡톡 튀는 음악 색깔은 이번 앨범에서도 발현됐다. 타이틀곡 '본드걸'은 너무 완벽한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자 '왜 나에게 접근할까?'라는 의심을 품는 내용을 재치 있게 표현한 곡이다.

리듬파워는 "가사가 여섯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기발하고 키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흔한 주제는 피해가자'라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본드걸'은 '2013 무한도전 가요제'인 자유로가요제와 박지윤의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라이머리가 총 프로듀싱을 맡았다. 프라이머리는 바쁜 스케줄에도 리듬파워의 '본드걸'에 심혈을 기울였다.

리듬파워는 "프라이머리 형과 웃고 떠들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앨범이 나온다. 저희는 '무한도전' 곡도 미리 들었다. 감탄했다"고 치켜세웠다. '손만 대면 떴다' 하는 프라이머리와의 작업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프라이머리와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사실 데뷔 앨범은 저희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안하고 독자적으로 만들었어요. 도전도 하고, 우리를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 때 시원하게 우리 음악을 했으니 이번에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했는데 솔직히 잘 나가는 프라이머리 형이 도와줘서 기대도 많이 했죠. 그래도 '누구와 작업을 했어'가 아니라 '우리 셋이 더 잘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타이틀곡 '본드걸' 외 나머지 곡들도 자신있다.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곡들이 대다수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말도 했다.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애착이 간다는 앨범 수록곡 'DDR'은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소재를 그들만의 유쾌함으로 풀어낸 노래. 방사능 활동 당시 그들의 무기였던 '날것'을 음악에 잘 녹여내고 싶었고, 이번 앨범에서 그간 쌓아왔던 것을 잘 담아냈다.

"99.9% 솔직한 음악, 허세가 없는 곡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지금까지 남들이 하지 않았던 걸 표현해보고 싶었죠.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이 주제로는 너희 밖에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도 했어요. 과연 적절한 곡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난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도 이 곡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골때리는 아이들이죠."

리듬파워의 이번 앨범은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 스테이지 투와 스테이지 쓰리도 염두에 뒀다. 리듬파워는 "갇히지 않는 주제를 다루고 싶다. 다른 콘셉트, 다른 사운드라도 우리의 에너지로 통일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트리오'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있다.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듀오 래퍼 중에서는 최고잖아요. 우리는 3인조 힙합 뮤지션 중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어요. 더디고 힘들 수 있지만, 저희는 혼자가 아니라 셋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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