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철퇴 축구' 울산 현대가 현대가(家) 더비에서 웃으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김신욱, 까이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70점 고지에 오른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62점)와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다. 전북은 울산, 포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59점에 머무르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양 팀은 높이의 경쟁을 펼치며 골을 노렸다. 울산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왼쪽 풀백 김영삼을 대신해 중앙 수비수 강민수를 배치하는 응급처치를 했다. 전북은 케빈, 김신영 등 장신 공격수를 내세웠다.
전반 내내 공중전을 펼친 양 팀이었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다. 전반 36분 전북 정인환이 박원재의 가로지르기를 놓치지 않고 헤딩슛한 것을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41분 이규로의 슈팅도 김승규의 발에 막혔다. 울산은 45분 이용의 프리킥이 골대 위로 지나갔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14분 울산 김용태의 슈팅은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몸에 맞고 나왔다. 그러자 전북은 15분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동국은 두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부상 복귀전이라 몸이 완벽하지 않은 듯 헛발질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좀처럼 터지지 않을 것 같았던 골은 한 번에 몰아 터졌고 모두 울산의 몫이었다. 34분 김신욱이 미드필드에서 헤딩으로 연결한 뒤 아크 왼쪽으로 뛰어갔다. 이 볼을 받은 김용태가 다시 헤딩 패스했고 김신욱이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시즌 19호골로 득점 부문 1위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전북의 심리를 파악한 울산은 역습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첫 골 후 불과 3분 뒤인 37분 김신욱이 자기 진영에서 발로 툭 차준 볼을 하피냐가 이어받아 전북 미드필드까지 전진한 뒤 패스를 했다. 이를 받은 까이끼가 돌파해 들어가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것이다. 이후 전북은 추격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소용 없었다.
한편, 챌린지에서는 수원FC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김한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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