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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회 얻은 박주호-신광훈, '절치부심'


윤석영-김창수 부상으로 얻은 기회, 존재감 각인시켜야

[이성필기자] "수비도 아직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호보 출범 후 가장 잘 되고 있는 부분으로 '수비'를 꼽았다.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가 일대일 과외까지 해가며 대표선수들의 방어력을 길러주니 기량이 날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 수비의 경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콤비가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힘을 키우고 있다. 곽태휘(알 샤밥)-장현수(FC도쿄) 등도 출전 기회를 얻으며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앙수비에 비해 측면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 매 경기 주인이 바뀌고 있다. 이번 스위스-러시아 2연전도 마찬가지, 왼쪽 풀백의 경우 윤석영(돈캐스터)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주호(마인츠05)가 부름을 받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 풀백 역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부상으로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이용(울산 현대)와 자리다툼을 하게 됐다.

수비 진영에서 계속 선수 구성이 달라지니 홍명보 감독도 수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홍 감독은 12일 대표팀 소집 후 "수비적인 면에 있어서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선수간의 호흡, 조직적인 조화가 중요하다. 이번 2연전은 이전보다도 완성도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동료의 부상으로 운좋게 기회를 얻은 박주호-신광훈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박주호는 올 시즌 스위스 FC바젤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로 둥지를 옮긴 뒤 줄곧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원하는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공격적인 풀백으로 뛰고 있다보니 종종 상대의 득점 루트로 활용되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대표팀 경기에서 확실하게 미더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기회도 적었다. 홍명보호 출범 후에는 아이티전 풀타임 출전이 전부다.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전에서는 대표 소집되고도 뛰지 못했다.

윤석영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되며 기회를 얻은 박주호로서는 이를 갈고 나서야 한다. 특히 경쟁자인 김진수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앞세워 홍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박주호가 잘 알아둬야 할 부분이다.

신광훈 역시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으로 홍 감독과 인연이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의외로 A매치 출전 경력도 4회에 불과하다.

올해 신광훈은 국가대표급 풀백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기복이 있는 경기력으로 애를 먹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경고(9장)를 기록할 정도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자신감도 상실했다. 그 스스로도 "대표팀에만 가면 내가 하려는 축구를 잃어버린다"라고 할 정도로 감을 잡지 못했다.

소속팀 황선홍 감독은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황 감독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신)광훈이는 욕심이 많고 성격도 강하다.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커서 오버하는 경우가 있다.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승리욕이 너무 강해 주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발 뒤에서 보라고 조언했다"라며 초조함에서 벗어나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황 감독이 주문한 침착함은 대표팀내 경쟁자인 이용이 가진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다. 이용은 지난 브라질전을 통해 네이마르 봉쇄에 집중하며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홍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마음을 비우고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신광훈 앞에 놓인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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