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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김신욱,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컴백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팀플레이 발휘, 높이-발 모두 합격점

[이성필기자]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기량 발전을 확인시켜준 김신욱(25, 울산 현대)이었다.

김신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 한국 대표팀의 원톱으로 나섰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일본전 이후 4개월여만의 대표팀 컴백이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두고 196㎝의 장신을 장점이 있지만 움직임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높이는 좋지만 움직임이 한정적이다보니 상대 수비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공격 전개가 뻔하게 읽힐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런 지적에 김신욱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소속팀 울산에서 순발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머리가 아닌 발로 넣은 골의 비율이 높아졌다. 소위 발밑 플레이가 향상됐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19골을 넣으며 K리그 클래식 득점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홍명보 감독도 이런 김신욱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를 다시 대표 발탁,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적인 세부 전술 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습 과정에서도 김신욱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전개되는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거나 측면에서 크로스로 연결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이날 스위스전에 원톱으로 나선 김신욱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며 골을 노렸다. 전방에서 후방까지 쉼없이 오르내리며 원톱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김신욱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좌우의 손흥민(레버쿠젠)이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에게 공격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들 두 명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스위스 수비를 흔들었다.

0-1로 뒤져 있던 전반 13분에는 비록 오프사이드로 판정을 받았지만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기성용이 킥을 하는 순간 옆에 있던 이청용이 먼저 앞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김신욱은 정확하고 예리하게 헤딩 슈팅을 해 스위스 골문을 열었다. 18분에는 손흥민의 왼발 슈팅의 출발점이었다. 이청용에게 옆으로 흘려주며 공격 흐름을 깨트리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이청용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줬다. 장현수가 연결한 볼을 발뒤꿈치 패스를 하는 센스로 이청용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의 왼발 슈팅이 너무 약해 골키퍼에게 잡힌 것이 아쉬웠지만 패스 자체는 너무나 좋았다.

13분 코너킥 찬스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 동점골 장면에서는 스위스 수비수 네 명을 앞으로 밀어내 공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 큰 키의 위력이 발휘된 것이다. 박주영의 부재로 고민인 대표팀 원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되기에 충분했던 이날 김신욱의 활약이었다. 화려한 대표팀 귀환을 알린 김신욱은 제 몫을 다하고 후반 37분 윤일록과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를 관전한 KBSN 김대길 해설위원은 "김신욱의 재발견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잘 알고 온 것 같다. 움직임도 간결했다. 답답한 공격에 대한 해결책을 어느 정도는 찾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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