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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 박인비 "배울 점 많았던 시즌"


시즌 목표 이뤄 만족…'상금왕 욕심은 없다' 강조

[류한준기자] 박인비(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4위에 오른 후 2013년 L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수상 포인트를 297점으로 늘려 경쟁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39점 앞섰다.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타이틀홀더스 성적과 관계없이 최고의 선수 자리를 확정지은 것이다. 페테르센이 CME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288점에 그치기 때문에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라는 영광스런 자리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수상 확정 이후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올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시즌 중반까지 좋은 페이스라 시즌 마지막까지 힘든 레이스가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빨리 결정되는 것보다는 마지막에 와서 수상이 결정됐다"며 "그래서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점이 많았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그 동안 LPGA 투어에는 나보다 더 뛰어난 훌룡한 한국 선수들이 많았다.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왜 '올해의 선수' 상을 받은 선수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부분은 정말 불가사의했다. 그래서 한국선수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올해의 선수'에 더 욕심이 났다"며 "이제 후배들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골프사에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아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출발이 좋았다. 지난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그는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하며 최고 화제의 인물이 됐다.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박인비에게 전 세계 골프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면 큰 고비는 없었던 것 같다"며 "6승을 먼저 달성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세계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불만은 전혀 없다. 200% 만족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인비는 2012년에는 항상 정상 앞에서 주저 앉았다. 올 시즌 6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박인비는 딱 6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경험이 약이 됐고 내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박인비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CME타이틀홀더스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린다. 하지만 박인비는 "상금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며 "나머지 타이틀은 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는 욕심없이 즐기면서 라운딩을 하겠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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