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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중요성 커진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국내파 중심 전지훈련, 해외파와 경기력 격차 좁히기 숙제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올해 A매치 일정이 20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전을 끝으로 모두 끝났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총 10경기를 치른 홍명보호는 3승3무4패, 12득점 11실점의 성적을 나타냈다. 기록 자체로만 본다면 평균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다르다. 해외파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부터 득점력이 좋아졌다. 물론 실점률도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당 꾸준히 평균 1실점은 했다.

올해 모든 경기를 마친 홍명보호는 오는 12월 7일 실시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를 본 뒤 내년 1월 중순~2월 초 브라질과 미국을 동선으로 하는 전지훈련을 갖는다. 유럽파들은 시즌 중이라 K리거 중심으로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브라질, 스위스, 러시아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홍명보호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확인했다. 주전은 부인할 수 없게도 대부분 해외파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출중한 기량의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소속팀에서 완벽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김보경(카디프시티)만 봐도 그렇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가 최근 교체요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그는 대표팀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홍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현 시점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중용하는 홍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해외파들의 불완전한 소속팀내 입지는 속이 타는 일이다. 기껏해야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손흥민(레버쿠젠) 정도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지동원(선덜랜드)은 입지를 잃은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전지훈련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길러야 해외파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월드컵 본선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본선 즈음에 해외파 선수들의 신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알 수 없어 더 그렇다.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커 고민했던 홍 감독이다.

대표팀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뒀던 1월 스페인과 남아공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한 바 있다. 25명의 K리거와 일본 J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 경험과 현지 분위기 적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 준비과정이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에 초석이 됐다.

이번 전지훈련도 마찬가지다. K리그의 협조를 받아 동계훈련 기간에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차출해 조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파와 경기력 격차를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10조 훈련 보강기간에 남자팀의 경우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의 1~2월 중 3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의 훈련 보강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브라질에서 현지 적응을 한 대표팀은 미국으로 이동해 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 등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북중미는 아시아와 조추첨에서 같은 2번 포트에 해당해 평가전을 갖기에 부담이 없다. 멕시코나 미국은 전통 강호라 국내파들의 기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기에 적절한 상대들이다.

대략적인 전지훈련 참가 명단은 홍 감독의 머릿속에 정해져 있다. 홍 감독은 1기 선발 당시 상당수의 K리거를 예비엔트리에 넣고 관찰했다. 이들에게는 1월 전지훈련이 월드컵 출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가 되는 셈이다. 홍 감독도 "내년 1월 전지훈련에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는데 얼마나 본선에 나갈 경쟁력을 갖췄는지 관리해야 한다"라고 분명한 목표를 전했다. 누가 부름을 받을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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