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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변화 "코치부터 달라져야 한다"


"코치들이 힘든 것은 처음"…선수 못지않은 강훈련으로 변화 모색

[한상숙기자] 소통과 신뢰. 2014시즌 KIA 타이거즈의 키워드다.

KIA의 가을은 유난히 길었다. 시즌을 8위로 마감한 뒤 10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5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숙소에 도착하면 바로 쓰러질 정도였다. 일정이 워낙 빡빡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뿐 아니다. 훈련을 지도하는 코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해야 한다'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올해는 코치도 힘든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훈련이 끝나면 허리, 발바닥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한 수석코치는 "코치들 사이에서도 '하나라도 더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훈련이 끝난 뒤 이렇게 코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일단 나부터도 힘들었다"면서 웃었다.

훈련시간이 늘어난 것은 물론, 집중력을 발휘해 훈련을 소화하다 보니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한 수석코치는 "코치가 이렇게 힘이 드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고됐겠나"라며 흐뭇해했다.

한 수석코치는 2014시즌부터 1군에서 선동열 감독을 보좌한다. 지난해 2군 총괄 코치를 지내다 1년 만에 보직을 바꿨다. 이에 따른 코치진 연쇄 이동 바람도 거셌다. 성적에 책임을 지고 유니폼을 벗은 코치도 있었다.

저조한 팀 성적 때문이었다. KIA는 야심차게 올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시즌을 8위로 마감했다. 우승까지 노렸던 KIA로서는 굴욕적인 순위였다.

아직 기회는 남았다. 선 감독은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다. 이에 KIA는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 수석코치는 "이제 성적을 내야 한다. 성적을 위해서는 선수단과 코치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적 저하로 와해된 분위기를 추스르고, 믿음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다. 새 주장이 된 이범호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코치진과 선수, 선후배 사이에 소통이 이뤄져야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준비 작업은 순조롭다. KIA 코치진은 마무리 캠프서 선수들과 함께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이제 선수들만 노력하는 시대는 지났다. 코치들도 달라져야 한다. 서로 노력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한 수석코치의 말에서 변화의 기운이 엿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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