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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외야수' GG 수상자, 불꽃 경쟁 결과는?


외야수 부문 초박빙 예상…투수 부문은 구원왕 vs 외국인

[정명의기자] 프로야구 한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황금장갑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는 투수-외야수 부문이 꼽힌다. 나머지 포지션의 수상자는 대략 윤곽이 나와 있는 상태다. 포수는 강민호(롯데), 1루수 박병호(넥센), 2루수 정근우(한화), 3루수 최정(SK), 유격수 강정호(넥센)의 수상이 유력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한 이병규(LG)가 이호준(NC)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수, 외야수 부문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먼저 투수 부문은 구원왕 손승락(넥센)이 외국인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손승락의 경쟁자는 세든(SK)과 찰리(NC)다. 배영수(삼성)는 4점대 평균자책점이 걸림돌이다. 탈삼진왕 리즈(LG), 승률왕 류제국(LG), 홀드왕 한현희(넥센)는 타이틀 외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

세든은 다승 공동 1위(14승)에 탈삼진 2위(160개), 평균자책점 3위(2.98)에 올랐다.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에서 모두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찰리 역시 신생팀의 한계로 11승에 그쳤으나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평균자책점 1위(2.48)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승락과 세든, 찰리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근본적인 불리함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라는 점, 세든과 찰리는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 그렇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대부분 선발 투수에게 주어졌다. 외국인 선수가 수상한 경우도 많지 않다.

구원왕을 차지한 투수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전문 마무리 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지난 1994년 정명원(태평양)이 유일하다. 손승락은 19년만의 전문 마무리 투수로서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외국인 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역시 2007년 리오스(두산), 2009년 로페즈(KIA) 딱 2번밖에 없었다.

3명을 가리는 외야수 부문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다안타 1위(172개), 타격 2위(0.345), 득점 2위(83개), 도루 2위(36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손아섭(롯데)은 한 자리를 예약했다. 홈런 2위(29개), 타점 2위(98개), 최다안타 공동 2위(156개)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최형우(삼성) 역시 수상이 유력하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 박용택(LG), 나지완(KIA)이 수상에 가까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 이종욱, 민병헌(이상 두산), 김강민(SK), 김종호(NC), 박한이, 배영섭(이상 삼성), 이택근(넥센), 신종길(KIA) 등 수상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후보들이 넘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선수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최다안타 공동 2위(156개) 타격 4위(0.328) 득점 5위(79개)의 성적으로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후보들 가운데 신종길(KIA)과 함께 실책이 하나도 없는 수비율 100%를 기록했다는 점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단, 강한 어깨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보살(2개)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다.

나지완은 타점 공동 3위(96개)에 홈런 6위(21개)를 기록했다. 후보들 가운데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최형우와 나지완 뿐이다. 장타력이 확실한 장점. 하지만 4개의 실책으로 후보들 가운데 수비율(0.971)이 가장 낮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김현수와 민병헌, 신종길, 김강민 등은 3할 타율을 넘겼다는 점이 가산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는 도루왕(50개)을 차지했다는 점이 표심을 흔들었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투표는 이미 끝났다.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투표 결과는 시상식 당일 발표할 예정이다. 직접 후보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물론, 응원하는 팬들 역시 올 시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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