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이 기부로 일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언론은 14일 "오승환이 한신 입단식에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 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며 "일본 무대 데뷔 전인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구단도 놀랐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취재가 끝나갈 때쯤 오승환이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수입의 일부를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기부하고 싶다. 오사카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한신 팬이 크게 환영해줬다.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도 몰랐다. 누구의 권유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승환이 "오사카에서 루미나리에를 봤는데, 이는 슬픔을 감추려고 일부러 밝은 빛을 만든 것이라고 들었다. 2011년 지진 당시 TV로 재해 모습을 보고 크게 충격받았다. 카도쿠라 전 삼성 코치가 팀 내 모금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행이 결정된 순간, 바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 말을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아직 일본 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의 기부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오승환의 회견 후 구단이 바빠졌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한 번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거나, 1세이브당 금액을 책정하는 형태로 할 수도 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기부 계획을 알렸다.
오승환은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해 실패하지 않는 게 목표"라며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에 일본 언론은 "과거 무패 세이브왕은 1997년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 2009년 다케다 히사시(니혼햄)뿐이었다. 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진정한 스타가 왔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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