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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수권 나서는 김연아, 부담감 극복 숙제


팬들 티켓 전쟁 이미 시작, 올림픽 못지않은 압박 이겨내야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예상대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전 최종 점검 무대로 국내 대회인 제68회 전국 남녀 종합피겨선수권대회를 선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6일 "김연아가 종합선수권 참가를 위해 지난 주말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라고 발표했다. 팬들은 지난 1월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선수권에서 김연아를 볼 수 있게 됐다.

종합선수권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다. 김연아의 출전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티켓 확보 경쟁이 예고돼 있다. 아직 티켓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 빠른 협의로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아는 지난 7일 크로아티아에서 끝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을 기록하며 가볍게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 만의 실전이었기 때문인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연기를 펼쳤다. 실수가 없었던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 미끄러지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점프의 정석으로 불리는 김연아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였다. 스텝시퀀스나 스핀도 레벨이 생각보다 낮았다.

실전 공백에 대한 목마름은 당연했고 고심끝에 전국선수권 출전을 결정했다. 올 1월 전국선수권에 나서 210.77점을 기록했던 김연아는 이후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218.41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로드맵을 짜기에 좋은 일정이다.

당초 출전이 예상됐던 4대륙 선수권대회의 경우 올림픽을 한 달여 남긴 시점이라 부담이 컸다. 4대륙 선수권대회는 1월 20~25일 대만에서 열린다. 실전에서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힘든 일정이었다. 또, 올림픽 시즌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4대륙 선수권대회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했다.

김연아는 "대회를 한 번 치르면 회복에 1~2주가 걸린다. 4대륙은 일정상 어렵다"라며 국내선수권 출전에 무게를 둔 바 있다. 결국 국내선수권 출전을 선택하면서 팬들은 내년 올림픽 후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의 새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프리스케이팅)'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고 국내선수권이 마냥 김연아에게 쉬운 대회는 아니다. 김연아 스스로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가 더 부담스럽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빙상장의 좌석은 약 3천350여석이다. 김연아 팬들의 열정이라면 매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기 뒤 관중석에서 외치는 함성은 기본이요, 꽃다발과 인형이 빙판을 수놓는다. 김연아가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대회에서도 연습 도중 빙판에 넘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서는 박소연(16, 신목고), 김해진(16, 과천고) 등 후배들도 출전한다.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모든 시선이 김연아에게 집중될 것이고, 대회 자체가 김연아로 시작해 김연아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부담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국내대회 출전이 올림픽 못지않게 어렵고 부담이 된 '여왕' 김연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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