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말의 해가 밝았다. 한창 정규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그리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참가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은 해가 바뀌는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휴식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이뉴스24'는 새해를 맞아 말처럼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 중에서 '말띠' 선수들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4년은 24살 우리들 세상'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선수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연령이 있다. 보통 20대 초반부터 30세 전후까지를 그 정점으로 본다. 2014년에는 1990년생이 만 24세가 된다. 1990년생 스포츠스타의 대표주자는 바로 '피겨 여왕' 김연아다.
김연아는 2월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현역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2연패다. 김연아는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인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쳐 피겨스케팅 여자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백기를 딛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린 그는 이번 소치대회를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삼고 금빛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해인 말띠해에 마지막 출전할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운명과도 같다.
2014년은 브라질월드컵의 해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원정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과 대표팀에서 눈도장을 받은 김승규(울산) 이명주(포항) 등이 1990년생이다. 특히 김승규는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선배 정성룡(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외파 선수로는 김영권(광저우)과 한국영(쇼난)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이들이 펼칠 치열한 주전 경쟁은 대표팀 전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홍 감독이 젊은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다.
여자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는 김단비(신한은행)와 황민경(한국도로공사) 말띠 선수가 눈에 띈다. 김단비는 코트에서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여자프로농구 '연봉 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황민경은 김단비와 견줘 아직 스타급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되는 기대주로 꼽힌다.
여자프로골프에선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지난 2011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까지 올랐다. 2013년에는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하고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유소연은 올해만큼은 준우승 징크스를 떨치려 한다. 그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2014년을 시작한다.
프로야구에서는 2013년 신인왕을 차지한 '중고신인' 이재학(NC 다이노스)을 비롯해 정수빈(두산 베어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오지환(LG 트윈스) 안치홍(KIA 타이거즈) 등이 대표적인 1990년생 스타들이다. 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병역 혜택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이들의 올해 활약상을 주목하게 한다.
◆관록은 영원하다…베테랑 말띠 스타
김연아와 띠동갑인 1978년생 이규혁(서울시청)도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선발돼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규혁은 지난 1994 릴리함메르 대회부터 20년 동안 올림픽 단골 멤버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보이며 빙판을 제쳤다. 그는 이번 소치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했다.
프로배구에서는 두 명의 서른여섯살 리베로가 코트에서 여전히 몸을 날리고 있다. '월드 리베로'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여오현(현대캐피탈), 그리고 최부식(대한항공)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수비의 핵이다.
프로농구 코트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덩크슛 왕에 선정된 이승준(동부)과 한시대를 풍미했던 '컴퓨터 포인트가드' 김승현(삼성)이 베테랑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노장 투수들이 눈에 띈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에서 LG로 이적, 쌍둥이 마운드에 합류한 정현욱(LG), 그리고 '여왕벌' 정대현(롯데 자이언츠)이 대표적이다.
정현욱은 지난해 54경기에 나왔다. 2012년 삼성 시절과 견줘 출전 경기수는 같았다. 하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78로 다소 높았다. 본격적으로 중간계투로 뛰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는데 말띠 해인 올해는 얼마나 자존심을 회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대현은 2013년 부침이 심했다. 당초 롯데의 마무리로 낙점 받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결국 후배 김성배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김성배가 정대현 대신 뒷문을 책임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지만 롯데는 마무리에서부터 꼬여버린 마운드 문제 때문에 시즌 내내 고민했다.
정대현은 58경기에 나와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면서 명성 회복을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