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전작의 화려한 흥행 성적을 자랑하는 감독들이 대거 돌아온다. 눈부신 캐스팅으로 재차 흥행을 예고한 이들도, 참신한 서사로 호기심을 얻고 있는 감독도 있다. 드라마 PD로 활약하다 본격적으로 영화 현장의 메가폰을 잡은 사례도 새롭다. 100억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스케일로 볼거리 탄생을 예견케 한 감독들 역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2014년 사극 대작 '명량:회오리바다(이하 명량)'은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신작이다. 100억 원을 웃도는 제작비로 남다른 스케일을 예고했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그린 이 영화는 최민식과 류승룡·조진웅·진구·이정현 등 무게감이 느껴지는 캐스팅을 자랑한다. 최민식이 이순신 역을, 류승룡이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은 지난 2011년 개봉해 747만633명(이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했다. 박해일과 김무열, 문채원 등이 출연한 이 영화에서 김한민 감독은 활이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 신선한 사극 액션 미학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해상전을 그린 '명량'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 역시 이해할 법하다.
윤종빈 감독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대작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로 돌아온다. 지난 2005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던 윤 감독은 이후에도 하정우와 호흡한 수 편의 영화들에서 시너지를 발휘한 바 있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도 함께 작업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군도'를 통해 다시 한 번 손발을 맞췄다.
'군도'는 배우 강동원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도 뜨거운 시선을 얻고 있는 영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향한 도적들의 통쾌한 액션 활극을 그린다. 하정우와 강동원 외에도 조진웅·이경영·마동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472만50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열풍을 이끈 바 있다.
배우 현빈의 스크린 복귀작 '역린'은 브라운관을 누볐던 스타PD 이재규 감독의 연출작이다. 조선의 왕 정조를 주인공으로, 그를 둘러싼 암살 음모를 그린다. 정재영·조재현·정은채·조정석 등이 출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았다.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SBS 드라마 '패션70s' 등 히트 드라마들을 선보인 이재규 감독은 '역린'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업 영화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천만 영화 '해운대'의 감독 윤제균은 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으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 2009년 '해운대' 이후 JK필름을 통해 '하모니' '퀵' '댄싱퀸' '스파이' 등을 선보이며 제작 활동에 박차를 가했던 그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국제시장'을 만나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6.25 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다. 세계적 발판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윤진과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으로 지난 2013년 흥행의 맛을 본 오달수가 출연한다.
황동혁 감독은 전작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신작을 선보이는 도전을 감행한다. 장애 아동 성폭행 사건을 그린 '도가니'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그가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로 관객을 만나는 것. 지난 2011년 개봉한 '도가니'는 466만2천829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황 감독의 연출력이 장르를 넘나들며 흥행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1월 기대작으로 손꼽고 있는 '수상한 그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스무 살 꽃처녀가 된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의 이야기다.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말순은 영정 사진을 찍은 뒤 사진관을 나서며 뽀얀 피부와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여인으로 변한 자신을 목격한다. 배우 나문희가 칠순 할매 오말순을, 심은경이 젊어진 그의 모습을 연기한다. 신선한 발상부터 웃음을 자아낼 만하다.
이한 감독은 2011년 내놓은 전작 '완득이'에 이어 또 한 번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했다. '우아한 거짓말'의 원작은 '완득이'를 썼던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다. 영화에는 김희애와 고아성, 김향기와 김유정 등이 출연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14세 소녀 천지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남겨진 엄마 현숙과 천지의 언니 만지가 천지의 친구인 화연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CJ CGV 무비꼴라쥬에서 배급한다.
이한 감독의 전작 '완득이'는 지난 2011년 개봉해 531만1천232명의 총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연기파 배우 김윤석의 새 얼굴을 발굴한 동시에 청춘스타 유아인의 가능성을 또렷이 각인시킨 영화였다.
'우아한 거짓말'의 캐스팅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임팩트를 자랑한다. 주연 배우 김희애는 이 영화를 통해 무려 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원작의 문학성을 흥미진진하게 스크린에 녹여냈던 이한 감독의 역량이 또 한 번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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