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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원하는 박지성, 극적인 복귀 가능성은?


홍명보 감독, '박지성과 대화 통해 의중 알아보겠다' 선언

[이성필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는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로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다. 경기력은 물론 생활 면에서도 베테랑급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운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

곽태휘(33, 알 힐랄) 등 선참급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전면에 나서는 유형이 아니다. 조용히 움직이는 편이다. 또, 많은 A매치를 뛰어봤지만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때문에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A매치 일정 종료 후부터 꾸준히 베테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1월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 나설 대표팀에 염기훈(31, 수원 삼성), 이호(30, 상주 상무) 등을 선발해 시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이근호(29, 상주 상무)보다 A매치 경험이 적다. 염기훈은 2010 남아공, 이호는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경력은 있다.

대표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이 될 만한 베테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33, PSV 에인트호번)을 한 번 만나보겠다고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홍 감독은 8일, 박지성을 만나 대표팀 복귀와 관련한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문제가 거론되자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박지성의 존재감과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커졌고 "박지성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들었지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는 입장이다"라며 박지성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공식 은퇴식이나 은퇴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 스스로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며 수 차례 강조해왔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과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을 함께 뛰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박지성은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도 연속 출전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박지성의 골과 팀을 위한 플레이가 있었다. 대표팀 경기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기에 박지성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지성이 실제로 대표팀에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말 AZ알크마르전에서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부상 회복 속도가 늦어지면서 컨디션도 떨어졌다. 12월 중순에야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에 나섰다. 그래도 복귀 후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익명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A씨는 "(박)지성이가 대표팀에 합류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날개를 다는 격이다. 세 차례의 월드컵에도 나서봤고 주장까지 했던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다. 냉정하게 따지면 현재 대표팀에 박지성의 리더십이 전수되지 않았다. 이를 이을 필요가 있다. 본인만 원한다면 다른 기술위원들도 박지성 복귀에 대찬성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관건은 역시 박지성의 결심이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인 5월께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도 "(박)지성이와 홍 감독이 직접 대화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성이의 생각이 더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과 박지성의 만남은 대표팀 전지훈련이 끝나고 월드컵 엔트리 윤곽이 드러나는 3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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