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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엄마가 되고 배려·양보·감사를 알게 됐다"(인터뷰)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마리아 役

[김양수기자] 가수 박기영(37)이 '알파맘'이 되어 돌아왔다. 2012년 12월 첫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에만 전념해 왔던 박기영이 1년여 만에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지난달 싱글앨범 '아파도 잠시더라'를 발매한 박기영은 현재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로 맹활약 중이다.

"매 순간 행복하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가족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만큼 사회에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기영은 첫 뮤지컬 도전작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을 선택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30년대 오스트리아 전쟁영웅 폰트랍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평소 줄리 앤드류스의 팬이었던 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를 연기했던 그녀를 떠올렸다. 덕분에 마리아 역 제의를 받자 마자 고민없이 "할래요!"라고 외쳤다. 박기영은 최윤정, 소향과 함께 마리아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최윤정과 소향이 숙련된 마리아라면, 저는 당당한 마리아에요. 연출님도 '평생 넌 누구에게 쫄아본적 없잖아'라며 저의 연기를 응원해주셨어요. 도도하지 않지만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마리아를 연기 중에요."

하지만 첫 도전은 힘겨웠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연습은 고됐다.

"늦게 캐스팅됐어요. 다함께 연습한 건 고작 2주에 불과했죠. 이후엔 모두 대구공연을 위해 내려갔어요. 썰렁한 연습실에서 나홀로 연습하며 혼란스러웠어요."

힘든 시기 그녀를 이끈 건 동료였다. 함께 트리플캐스팅된 가수 소향은 연습보다 몇시간 일찍 도착해 대본에 깨알같은 글씨로 동선을 알려줬다. 박기영은 "큰 감동을 받았다"며 "도와주는 힘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수활동은 늘 혼자였어요. 두시간동안 무대를 책임져야 하는 외롭고 고독한 자리였죠. 하지만 연기는 다르더라고요.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고, 그 안에서 내뿜는 에너지가 어마어마 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공연 동안 9번 옷을 갈아입어요. 나가면서 지퍼를 내리기도 해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면서도 "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아요"라며 뮤지컬 예찬론을 늘어놨다.

새로운 장르에의 도전은 즐거웠다. 하지만 늘 가슴 한켠이 허전했다. 집에 남겨두고 온 아이 생각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가장 걸리는 건 아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정말 어려웠어요. 아무리 밖에서 파김치가 되도록 일을 해도 집에 들어가면 두번째 직업(엄마)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초반 일주일은 아이가 밤에 자주 깨고 보채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계속 설명을 해줬죠. 그 덕분인지, 다음주부터는 울지 않고 손을 흔들어줘요(웃음)."

역시 엄마였다.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박기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떠올린 덕분이다.

그는 "엄마가 되고나니 모든 것이 추억이고 꿈같다. 그래서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늘 재밌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일과 육아의 병행은 어렵지만 언젠가 아이도 혼자 걸어나갈 때가 올 것이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 이런 기회가 안 올지 모른다. 최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자이기 이전에 엄마인 박기영은 뮤지컬 낮 공연에만 참여한다. "밤에 엄마 없이는 아이가 잠을 못 이룬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젊고 예쁜 배우들이 많은데 아이 낳고 쉬고있는 저를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요. 엄마가 되고 나니 경쟁보다는 양보와 배려를 하게 돼요. 과거엔 내가 최우선이었거든요. 아가씨 때 미처 몰랐던 것을 이제야 알게 되네요."

한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2월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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