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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선발 후보 이상화의 과제 '마음 비우기'


김사율, 심수창, 이재곤, 홍성민 등과 '선의의 경쟁' 시작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와 견줘 올 시즌 선발 마운드가 더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38승을 합작한 송승준,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트리오'가 건재한 가운데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좌완 장원준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롯데는 1선발부터 4선발까지는 정해진 셈이다. 보통 5명의 선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 때문에 남은 자리는 하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4, 5선발 자리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고원준(현 상무), 김승회, 이재곤, 김수완, 김사율 등을 두루 테스트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고원준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승회는 중간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이재곤과 김수완은 기복이 있어 잘 던진 경기와 그렇지 않을 때 편차가 컸다. 시즌 후반에는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베테랑 김사율까지 선발로 나섰다.

롯데는 1, 2, 3선발에 견줘 4, 5선발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에서 확실한 4번타자 부재와 함께 시즌 내내 롯데의 발목을 잡은 취약 부분이었고, 결국 롯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6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진에는 일단 장원준이 복귀했기 때문에 든든해졌다. 장원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공을 던졌지만 군 입대 전 롯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 노릇을 했다. 김시진 감독의 고민거리 하나는 줄어든 셈이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5선발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의 방점을 '내부 경쟁'으로 둔 만큼 그 자리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에서 실시한 마무리훈련에서 여러 명의 후보를 살폈다. "마무리훈련 기간만 놓고 본다면 이재곤이 가장 구위가 좋았다"고 했다. 여기에 이재곤과 입단 동기인 이상화도 5선발 경쟁 후보로 떠올랐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12경기에 나와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7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두 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도 마무리훈련 때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상화는 조급한 생각을 떨치려 한다.

그는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그 동안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상화는 "오프시즌 때마다 투구에 집중하지 못한 이유를 찾았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공을 던지는 부분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음을 비우고 한 가지 일에 신경을 쏟겠다는 의미다.

이상화 외에도 5선발 자리를 다투는 선수는 여럿 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노련미와 경험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김사율, 그리고 홍성민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김사율은 지난 시즌 선발 등판 횟수에서 이상화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다. 후반기 중간계투에서 보직을 바꾼 김사율은 8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심수창까지 선발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이상화 뿐만 아니라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뛰어 넘어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각자 갖고 있는 장·단점이 있다"며 "캠프 기간 동안 장점을 충분히 살렸으면 한다. 또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의 올 시즌 목표인 '가을 야구' 재입성과 2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든든한 선발진 구축이다. 롯데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 맞추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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